'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홍준표 첫 재판 풍경
[일요서울ㅣ정치팀] 지난 4월 사망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에 대한 첫 재판이 22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엄상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전 총리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이날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 당시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9일 자원외교 비리 관련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사망한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선 이 전 총리를 비롯해 홍준표(61) 경남도지사 등 박근혜 정권 핵심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된 메모지가 발견됐다.
한편 오는 23일엔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홍 지사는 이에 재판 시작을 앞두고 이광범 법무법인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선임계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홍 지사를 대리했던 법무법인 리앤리의 이혁 변호사도 함께 선임됐지만 공판은 이광범 변호사 측이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이광범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3기로 홍 지사보다 한 기수 위다.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인사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 엘리트 법관 코스를 거쳤다. 이상훈 대법관의 친동생으로 형이 대법관 후보에 오르자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에서 물러나 개업했다.
이광범 변호사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았다. 그의 지휘를 받은 특검팀은 한 달여 수사 끝에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경호처 직원 3명을 기소했다.
이광범 이혁 변호사 등 2명을 합쳐 변호인단은 8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출신 이철의 LKB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 사건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현용선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24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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