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실종 여대생, 평택에서 발견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2015-07-15 김현지 기자
[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경찰은 ‘수원 여대생 살인사건’을 두고 숨진 용의자 윤 모(45)씨의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성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경찰청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45분께 평택시 진위면의 한 배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여·21)씨와 용의자 윤 씨는 알려진 대로 과거에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남자친구와 윤 씨 역시 일면식이 없었다고 알렸다.
윤 씨는 수원역 인근 매산로에 위치한 건설회사 직원으로 가족들과 함께 용인에 거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수원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용의자가 숨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은 윤 씨의 가족과 직장 동료, A씨의 남자친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의 남자친구는 경찰에서 “여자 친구와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여자 친구가 토했다며 물티슈를 사오라고 했다. 물티슈를 사왔더니 남성과 여자 친구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한 경찰은 윤 씨가 A씨를 데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한 건물 3층의 남자화장실을 주목하고 있다. 이 곳에서 몸싸움 흔적이 발견됐다.
A씨의 신발 한 짝이 발견된 이 곳에서는 타일 일부가 깨지고 변기 아래쪽이 들썩거릴 정도의 거친 몸싸움 흔적이 발견됐다.
실제로 이날 오전 발견된 A씨의 몸에선 다수의 타박상이 확인됐다. 다만 흉기 등에 따른 심각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가 성범죄 의도를 가지고 A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윤 씨에게 성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14일 오후 용의자 윤 씨가 강원도 원주시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윤 씨의 사인이 질식사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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