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무도가요제 경계령 발령…가요계 전전긍긍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 여름 한국 가요계는 ‘걸그룹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 걸그룹들이 신곡발표로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무도가요제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무도가요제의 파괴력은 한순간 음원시장을 석권하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어 가요계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심쿵해’로 인기를 얻고 있는 AOA를 비롯해 씨스타, 걸스데이 등 인기 걸그룹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역시 신곡 ‘파티’로 1년 6개월 만에 걸그룹 대전에 합류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야외 수영장에서 ‘소녀시대 파티’를 개최해 새 싱글 ‘파티’의 무대를 첫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소녀시대는 “기다렸던 컴백이다. 여름에 컴백하는 것이 오랜만이다. 시즌에 맞춰서 나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딱 맞아서 설렌다”며 “항상 남자 아이돌 그룹이 많았는데 걸그룹들과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욱이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원더걸스 역시 복귀를 서두르고 있어 올 여름 가요계는 걸그룹들로 뜨겁게 채워질 예정이다.
가요계는 올 여름을 약속이나 한 듯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해 신곡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홀로 활동하는 것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한 프로그램의 도전장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다름 아닌 국민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이 10주년 기념 무도가요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필두로 매년 2년마다 열리고 있는 무도 가요제는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까지 수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당대 히트곡들을 무더기 쏟아냈다. 특히 이들이 선보인 곡들은 음원차트를 장기 장악하며 한때 가수들이 활동시기를 조절해야 할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욱이 무한도전이 무도 가요제를 통해 기존의 인기가수에 연연하지 않고 젊은 신예, 인디그룹들을 발굴하면서 가요계의 다양성을 책임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11년에는 십센치가, 2013년에는 장미여관이 무도가요제에 참가해 음악성뿐만 아니라 대중적 인기까지 얻은 바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음악 프로그램과 음원 차트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가운데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숨어 있던 뮤지션을 대중들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음악계의 선순환을 책임지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무도 가요제가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7월 말에서 8월초 음원 발표를 계획했던 가수나 기획사들은 컴백 시기를 다시 조율하는 등 무도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