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조현아 복귀 가능성 시사…다만 전문성 키워야

2015-06-17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 사랑이 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 회장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어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회항 사건 이후 세 자녀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여기(항공기 구매 계약 현장)서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질문이 계속되자 “덮어놓고 다음 세대에 (기업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있어야 물려준다. 세 명이 각자 전문성이 있으니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눈물을 흘려보고 찬밥도 먹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타고 있던 대한항공 KE086을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달 22일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등기이사 직위 등을 유지해 ‘무늬만 퇴진’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뒤 모든 직함을 내려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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