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암살조’ 남파공작원 기소
“자연사하게 하지 말고 살해해라”
2010-06-08 기자
김씨와 동씨는 각각 2004년 4월과 12월에 정착국 공작원으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11월 정찰총국장 김영철로부터 “민족의 반역자 황장엽을 처단하라”는 말과 함께 살해지령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탈북자로 가장해 중국과 제3국을 거쳐 올 1,2월 각각 국내에 입국하는 등 지령을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이들은 국정원 합동신문 과정에서 위장탈북 사실이 발각돼 암살계획은 결국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공안당국의 조사과정에서 “황씨를 만나면 살해한 뒤 투신 자살하려고 했다”며 “황장엽 친인척으로 신분을 위장해 남한에 정착하면 언젠가 황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정찰총국에서 ‘황장엽이 당장 내일 죽더라도 자연사하게 놔둬서는 안된다’며 살해 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