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

2015-06-01     강휘호 기자
금리인상? 경제지표가 좋아진 것도 보자 
 
1분기 부진했던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IT 섹터와 건설기계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듯 보인다. 또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을 반영한 조치이나, 연준은 글로벌 경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은 취약국가로 보기 힘든 만큼 큰 충격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국내외 증시는 연준의 정책에 대한 우려를 먼저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업종들로 우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증시는 연준 정책에 대한 우려 먼저 반영
미국 경기 회복을 반기는 업종들로 우선 대응해야
 
일단 국내외 증시는 연준의 정책에 대한 우려를 먼저 반영하고 있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지만, 국내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는 이와는 달리 연준의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먼저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직전일 발표된 4월 신규주택 매매 건수와 자본재 수주액(비방위산업, 항공기 제외) 등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의 연휴가 있었던 지난 23일 옐런 의장이 ‘올해 중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언급을 했다는 점이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경제지표의 호조는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자극하면서 달러의 급등세를 유발했고,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장 6월 FOMC 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의 실질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과거 수차례의 경험(기존의 QE 종료, Tapering 결정 전후 및 자산 매입 중단 등)들을 통해 체험한 바와 같이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따라서 과거 유사한 이벤트들이 발생했던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였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현 상황에서 의미있는 분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후적이라고 하더라도 주가의 흐름에 있어서 정책에 대한 반응이라는 부분을 명확히 분리해 내기가 힘들다는 관점(사전적으로 우려 등이 반영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해당 이벤트가 발생한 시점에선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의 시뮬레이션 과정 등에서 자주 활용되는 Draw down 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보았다.
 
Draw down(이하, DD)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낙폭인데, 필자는 QE1이 종료된 2010년 이후 KOSPI 의 지수 흐름에 있어서 지엽적인 고점(localmaximum)과 지엽적인 저점(local minimum)을 기준으로 이를 측정했다. 그리고 해당 DD 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QE 의 종료나 tapering 관련 논란 등이 발생한 경우 이를 해당 이슈에 따른 낙폭으로 간주했다.
 
최대 폭의 DD 를 기록한 2011년 중반의 경우 -30%에 가깝게 낙폭이 확대된 것은 해당 이슈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 재정위기 부각, 중국의 경기 부진 등이 동시에 부각되며 나타났던 상황이었다. 이를 제외한다면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낙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지난해 말의 경우 낙폭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나, 이 또한 공급 측면의 이슈에 따른 유가의 급락이 신흥국 자산에 대한 자금 이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한 충격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험들을 토대로 볼 때, 최근의 위축된 심리에 의한 조정 과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연준의 정책 변경과 관련된 이슈가 반영된 DD 의 평균수준인 -6.8%에서 Tapering 실시와 관련된 논란이 야기했던 -4.5% 사이 수준에서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SPI 를 기준으로 2030pt 에서 2,070pt 사이의 영역이다.
 
이미 하락 과정을 통해 지수가 2100pt 부근까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이 진행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전적으로 공포감을 형성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외 증시와 관련해 불안감에서 기인한 변동성 부담은(특히 신흥국에 있어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이를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이벤트라는 점을 투자 전략에 있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에 민감한 업종들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증시의 변동성 확대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그 자체가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그리고 이처럼 양호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의 주간 경기 선행 지수나, Citi Economic Surprise Index(US) 등 미국의 단기 경기 모멘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상승 추세를 형성하거나(전자) 바닥권에서 반등을 모색하는 흐름(후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과 관련해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문이 바로 IT 섹터이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국내 증시의 주요 섹터들 가운데 미국의 경기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부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IT 섹터는 앞서 언급한 미국의 단기 경기 모멘텀 지표와도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직전일 발표된 신규 주택 매매 건수가 예상외의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택 시장과 관련된 지표들을 몇 가지 추가로 살펴 보면, 매매 건 수뿐만 아니라 건축 허가 건 수 역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약 7년여 만에 최고치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임대 주택 공실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계 형성 증가 건 수 등 수요 측면도 뒷받침이 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미국의 주택 건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미국의 건설 경기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건설 기계 및 부품주들에 대한 관심 또한 가져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