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지기’ 백소회 임덕규 총무, “반기문 총장은…”

2015-05-18     홍준철 기자

- “세계적인 지도자… 언론이 잘 보살펴 줘야…”
- “성완종 회장의 스타일…돈 아무나 안 준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충남 논산 출신인 임덕규 백소회 총무이자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44년 동안 알고 지내는 몇 안 되는 충청권 인사다. 임 회장은 1992년부터 백소회(백제의 미소)를 만들어 24년 동안 충청도 출신 장관계 인사뿐만 아니라 사회저명인사들 모임을 이끌고 있다. 반 총장이 방한기간인 5월 22일에도 조찬모임을 갖지만 반 총장이 참석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은 15일 [일요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백소회 조찬모임에 반 총장이 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서로 잘 알지만 전현직 주한대사 환영회나 세미나에서 얼굴을 본 적은 있지만 공식행사에 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성완종 파문’이 터진 이후 이런저런 인터뷰를 많이 요청받았다면서 “언론인들이 반 총장을 잘 좀 보살펴줘야 한다”며 “반 총장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런 지도자라 유엔회원국이 200개국으로 10년씩만 해도 2천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총장이 주인도대사관 서기관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는 임 회장은 “충청도는 충과 효를 중시하는 예의의 고장”이라며 “반 총장은 대권은 둘째치고 효심이 강한 효자에다 정직과 청렴, 그리고 애국심이 남다른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도 임 회장은 1982년 한국청년회의소(JC) 충남지구 회장이 될 때부터 알고 지냈다. 임 회장은 “성 회장은 대아건설을 먹을 때 국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똑똑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러나 정치를 하려고 노력할 때 나는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정치인은 돈에 엮이면 바로 영창으로 가는 게 다반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 회장은 “성 회장은 돈을 아무나 주지 않는다. 그는 돈 놓고 돈 먹는 전형적인 장사꾼 타입”이라며 “결국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로 충청권 유명 인사들이 흠집을 받는 것을 보며 임 회장은 “저렇게 가면 안 된다”며 “정운찬 전 총리와 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중학교부터 서울에 올라가 어렵게 살아왔는데 그래도 충청도 출신이라고 하면 ‘양반이네’, ‘절개가 있는 사람이네’ 평했는데 지금은 우스갯소리지만 ‘큰일났다. 죽을 때 유서쓰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참으로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차라리 미국처럼 로비스트법을 합법화해 리베이트를 받게 해야지 안 그러면 이런 사태가 또 터질 것”이라며 “변호사들이 기득권을 갖고 놓지 않는 게 문제지만 이제는 합법적인 로비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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