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릴레이 인터뷰-7] 권영진 대구시장
- “250만 대구를 섬유 도시에서 창조 도시로”
- “‘대구 혁신위해 목숨걸겠다’는 초심 잃지 않을 것”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과 협치 시정을 강조한다. 권 시장은 작년 7월부터 대구시내 56곳을 방문, ‘현장소통’ 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시민 건의사안 247건을 받아 110건을 처리하고 나머지 130여건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시장실 운영 외에도 시민원탁회의, 주민참여 예산제, 시민정책공모제 등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열린 시장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행사인 ‘대구 7차 세계 물포럼’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물산업클러스터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권 시장은 “개회식 자격루 사고로 다소 아쉬운점 은 있으나 세계 168개국 4만6천여 명이 참석해 대구시를 세계에 알렸다”면서 “물 관련 사업을 위해 미국 대표 물도시인 밀워키시와 MOU를 체결했고 이스라엘과는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물산업클러스터 성공을 위해 세계 도시와 협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권 시장은 ‘섬유의 도시’ 대구를 ‘창조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구창조경제단지를 삼성과 함께 2016년말까지 부지 3만4천평에 ‘대구창조경제단지조성계획’을 발표해 대구시민들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전국 처음으로 도심 내 ‘관광’과 ‘교통’을 접목한 모노레일을 개통해 아름다운 대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달리는 전망대’로써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권 시장은 서울 경기 충남 등 ‘광역단체장=대선주자’라는 인식에 대해 “로컬 리더가 내셔널 리더로 가는 문화는 선진국형 정치문화”라며 “광역단체장이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행정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4월28일 서면으로 인터뷰 질문서를 보내 5월1일 답변이 와 이뤄졌다. 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일문일답이다.
▲ 소통을 최고의 시정으로 삼고 있다던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위해 시민원탁회의, 현장소통 시장실, 주민참여 예산제, 시민정책공모제 등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청년 조직 신설은 전국 최초로 지역청년위원회 구성하여 지역 청년들의 시정참여와 협치를 통한 소통채널 활성화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장 시장실은 지역별 주요현안이나 집단민원 발생지역, 사회적 이슈와 관련하여 이해당사자와 함께 대화와 토론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대구시내 56곳을 방문해 100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했다.
▲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이 부채절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구시의 현황은 어떤가.
작년말 기준 우리시 채무는 2조 2,100억여 원이다. 올해말까지 2조 8,400억 여원 정도로 전년 대비 6,300억 여 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3,000억 원을 감축하면 채무비율이 현재 28%에서 2019년에는 2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채무를 줄이기 위해 일자리창출·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위한 지방채는 적극적으로 발행하면서 될 수 있으면 신규 사업 통제 등의 긴축정책을 병행해 채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 제7차 세계 물포럼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세계물포럼은 규모면에서 168개국 4만 6천여명 참여했고 정상급 인사만도 10명이 참석해 역대 최다인원이 참석한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글로벌기업 CEO와의 비즈니스 미팅이다. 행사기간 동안, 베올리아, 수에즈, 덴포스사 CEO 면담을 통해 물산업 발굴과 물산업클러스터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그리고 미국 대표 물도시 밀워키시와는 4자간(대구시-밀워키市-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회) MOU 체결했고 이스라엘과 협력의향서 체결 등 물산업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개회식 자격루 퍼포먼스 사고가 터진 점이다. 사실 개회식 행사는 조직위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전날 새벽까지 리허설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 최근 대구에서 전국 처음으로 모노레일 방식의 도시철도가 개통됐다. 기대되는 효과는?
다른 도시에 도입된 모노레일에 비해 3호선 모노레일은 슬라브가 없는 슬림한 구조로서 경관성이 우수하고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시민생활 불편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3호선 개통으로 기존 1·2호선과 더불어 남북방향 교통망이 하나로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무척 쉬워졌다. 아름다운 대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달리는 전망대’로서 향후 대구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것이다.
▲ 대구창조경제 단지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진척상황은?
지난해 9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출범식에서 삼성이 예전 제일모직부지에 ‘대구창조경제단지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에서는 900억원을 들여 2016년 말까지 부지 3만4천평에 창조경제존, 삼성존, 커뮤니티존, 아뜰리에존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 창조경제의 허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충남, 경남, 제주 등 광역단체장들이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다.‘광역단체장=대권주자’라는 인식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로컬 리더’가 ‘내셔널 리더’로 가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광역단체장은 외교와 국방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역의 행정을 관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정경험은 그 어떤 경험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현직에 계신 광역단체장들이 국가 지도자를 꿈꾸고 출마의사를 밝히는 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국회의원을 했고 광역단체장을 맡고 계시다. 어떤 점이 힘들고 어떤 점이 보람되나.
광역단체장은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자리여서 국가시스템과 제도를 짜는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을 했을 때보다 열배 이상 바빠 몸이 훨씬 더 고달프다. 반면, 현장소통시장실과 시민원탁회의 등을 통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복잡한 현안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는 국회의원 시절 느껴보지 못한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 어떤 시장으로 남고 싶고 그리고 대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구 변화의 동력을 만든 시장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지난 해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시민들에게 ‘대구 혁신’에 목숨을 걸겠다고 약속을 했고,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대구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특히 올해를 ‘대구 재창조의 원년’으로 정하고 ‘시민행복, 창조대구’ 실현을 위한 도전의 한 해로 삼고 있다. 저는 ‘창조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대구혁신을 위해 목숨 걸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올 한해도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250만 대구시민 여러분 모두 다 같이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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