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인들과 일면식도 없고 법·도의적 책임질 언행도 없었다”

배우 김소연 사기혐의 피소 전말

2015-04-27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배우 김소연이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하며 법적 분쟁에 휩싸였다. 김 씨는 최근 전자담배 사업을 하는 남자친구 A씨와 함께 이 사업에 3억 원을 투자한 5명의 투자자에게 피소당한 상태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김씨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는 ‘허위사실’이라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특별한 스캔들이나 사건이 없었던 김 씨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이다.

고소인 측 “김씨가 계약 유도하고 인터넷 등에 간접홍보 했다”
퍼프바 측 “고소인들에게 물품을 공급하고 대금 못 받았다”

김씨를 고소한 고소인들은 특허 제품이라는 A씨의 말을 믿고 A씨의 전자담배 사업에 9억 원을 투자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제품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이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투자 과정에서 김소연이 ‘믿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계약을 유도하고 인터넷 등에 간접 홍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보 업무는 물론
금전 거래 전혀 관련 없어”

김씨의 소속사는 23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고소인의 고소내용은 허위사실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김소연씨는 고소인의 주장과는 달리, 회사 ‘퍼프바’의 홍보 업무는 물론 금전적인 거래에도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고소인들의 고소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 씨는 이미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하지만 22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대질신문에는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촬영 일정과 건강상의 이유와 함께 고소인과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2차 피해가 우려돼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속사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소연씨는 고소를 당한 이유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고소인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고소인들과의 접촉점은 함께 피소된 퍼프바 대표 A씨를 통하여 고소인의 누나가 네일샵 오픈 기념 사인을 부탁해 해준 것과 팬이라며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요청에 고소인과 10초가량 통화를 해준 것이 전부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는 연예인으로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요청 상황에서 호의를 베푼 행동일 뿐입니다. 김소연 씨는 고소인들에게나 그 누구에게나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언행을 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유명인 악용해
자신들 주장 이슈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A씨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A씨는 퍼프바 대표로 학창시절 친구관계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연한 기회로 다시 만나게 됐고 올해 초까지 호감을 갖고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있는 사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친분관계는 있지만 사업적인 연관관계는 없다는 말이다.

김씨의 소속사 측은 “이번 고소는 김소연 씨가 유명인이라는 것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이슈화 하려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당사는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무고죄를 포함하여 법적으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밝힙니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김소연씨와 당사는 고소인의 일방적인 내용만이 보도되고, 정황이 사실과 달리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확대 해석 및 추측 기사에 대해서는 부디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A씨가 대표로 있는 퍼프바는 일회용 전자담배 기업 이름이다. 퍼프바 시리즈 중 ‘젠틀(GENTLE)’이 가장 유명하다. ‘젠틀’은 연초담배필터를 사용해 실제 담배와 흡사한 모양과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 커피, 후르츠멘솔, 블루베리, 콜라, 실제담배필터 담배맛 등 총 7가지로 구성돼 있다.

퍼프바 측, 지난 10일
고소인들 무고죄로 고소

김씨와 함께 퍼프바도 고소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는 안내문도 게시한 상태다.

안내문에는 “먼저 자사는 언론사와 사실 확인도 되지 않는 보도가 나가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언론보도 내용과 달리 퍼프바는 고소인들에게 투자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퍼프바는 “고소인들은 기존 총판 유통 계약을 체결하여 퍼프바와 거래하던 거래처로 오히려 고소인들에게 물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못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라며 “자사 역시 이미 지난 10일 무고죄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남자친구·노이즈마케팅
진실게임

한편 김씨와 함께 A씨의 회사 퍼프바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때아닌 노이즈마케팅 논란이 일었다. 김씨와 A씨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퍼프바’가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A씨의 김씨 남자친구설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김씨가 특별한 스캔들에 연루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명확하게 ‘남자친구가 아니다’라는 말 대신 “학창 시절 친구 관계로 지난해 우연히 다시 만나 올해 초까지 호감을 갖고 서로 알아가고 있는 사이”라고 애매모호하게 밝히자 많은 사람들이 둘이 연인사이가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하기도 했다.

현재 김소연은 JTBC에서 매주 금, 토요일에 방영되는 ‘순정에 반하다’에서 순정 역을 맡아 정경호, 윤현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