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정일 사무총장 사임 배경 뭘까

2004-09-03      
최근 민주당 사무총장직을 사임한 이정일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무성한 말이 오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13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민주당은 지난 2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신임 사무총장에 송파구청장과 당 대변인을 지낸 김성순(64) 전의원을 임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사전 상의없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상황에 치러진 지자체 보궐선거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당선, 박광태 광주시장의 무죄판결 등으로 민주당이 한껏 고무돼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의 돌연한 사무총장직 사퇴는 다소 의외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대표와 이 의원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최근 자금난 해결을 위해 매각했던 청원연수원과 관련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청원연수원의 매각과정에서 한 대표와 이 의원간 약간의 입장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설일 뿐”이라며 “약간의 의견차이는 있었을지언정 그런 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게 된 것은 원외인사들을 위한 배려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의원의 경우 사무총장직과 전남도당위원장직을 겸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의 경우 전남도당이 뿌리이자 핵심이기에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라며 “현 민주당의 당직이 원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당 발전을 위해선 원외 인사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