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행정관 “자리 좀 알아봐달라” 아우성
- MB정권 있었던 ‘공신록’ 없고 챙겨줄 인사도 없어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는 청와대 인사들이 자리 때문에 아우성이다. 내년 총선에 관심이 있는 수석비서관급 인사들은 1년앞으로 다가온 선거일 때문에 나가고 싶지만 이렇다할 탈출 명분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가’와 ‘애국’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 철학상 ‘출마용’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것으로 비치는 데 부담을 갖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서 및 행정관들은 전 정권과 달리 ‘공신록’이 사라진 지금 나가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MB정권때에는 공신록을 작성해 등급으로 나눠 청와대에서 나가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리를 알아봐줘 ‘먹거리’를 해결해줬다. 하지만 박 정권하에서 청와대는 공신록 자체가 없고 챙겨줄 인사도 나서지 않고 있어 ‘철창없는 감옥’신세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부처나 사정기관에서 파견나온 공무원들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정치권 인사)을 보며 안타까운 심경을 표출하고 있다. 한 사정기관에서 청와대 파견나간 인사는 “나야 돌아갈 곳이 있지만 어공들은 국회나 공공기관, 정부투자기관에 갈 수가 없어 자력으로 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의도에 근무하거나 여당 단체장 밑에 근무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청와대 근무자로부터 ‘자리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여당 광역단체장과 근무하는 인사 역시 “청와대 근무하는 선후배로부터 자리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T.O가 없어 기다리라란 말만 하고 있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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