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보험을 아시나요
질병·수술·입원·통원비까지 나와 ‘사람과 똑같다’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똘이, 해병이, 삼식이, 베이비 등 애완동물의 이름은 친숙한 것들이 많다. 그만큼 애완동물을 사람처럼 가족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국애견협회 등에서는 우리나라 애견인구를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의 5분의 1 정도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자 전국에 다양한 애완동물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2020년 약 6조원대 예상
지자체에서는 애견산업 클러스터 조성하기도
애완동물과 관련한 사업아이템으로는 동물병원, 애견카페, 애견미용, 애견장례사, 애견식품 등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가 사업으로 가능하다.
최근에는 경상북도에서 도를 4개의 권역으로 나눠 국가 반려동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부권에는 애완견 휴양시설, 세계 동물 영화제, 강아지 썰매경기장을 동부권에는 반려동물 관련된 콘텐츠 개발센터를 중부권에는 용품산업 지원센터와 사료, 식품 산업단지, 미용, 장례사 양성학교를 남부권에는 치료센터 및 연구소와 IT개발원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애견테마파크 사업도 인기다. 강원도에서는 애견체험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테마파크를 준비하고 있으며 천안에는 성환읍에 118만평부지에 세계반려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도에서는 2만5천평의 부지 일부에 애견테마파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견관련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애견보험분야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조4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에는 약 6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3개사에서 애견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는 피보험견(犬)의 상해, 질병치료비 등을 보상한다. 삼성화재는 해당 보험을 2008년 출시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2011년 2월 판매를 중단했다. 그 후 같은 해 11월 다시 상품을 내놓고 현재까지 모두 3183건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만 879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손해보험은 개, 고양이의 상해 및 질병으로 인한 수술·입원·통원비 등을 보장한다. 2013년 3월 출시돼 지난해 말까지 1352건의 누적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한국동물병원협회 등과 ‘튼튼K’라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도 가족처럼 사람으로 인식 받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사람과 가장 오랫동안 함께해 온 동물들이 바로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이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면서 이제 이들이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되면서 이러한 동물들을 위한 보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현재 국내 애견보험 가입률은 0.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국(약 20%), 미국(약 10%)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견 보험사업은 앞으로가 더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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