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마담’ 품위 유지하기 위해 상습절도
2009-12-09 기자
영화 ‘비스티 보이즈’처럼 화려한 생활을 꿈꾸며 호스트 세계에 몸담은 지 4년째인 최씨는 밑바닥 ‘선수’ 생활을 거쳐 마담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갔다. 좋은 차에 명품 옷과 구두로 치장하려니 ‘품위 유지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다. 마담이 됐지만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7000만∼8000만원을 넘었다. 사채를 빌릴 정도로 씀씀이는 더 커졌다. 최씨는 결국 남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최씨는 지난 9월 10일 오후 10시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일식집에 들어가 카운터에 있는 주인의 손가방을 몰래 훔치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2억3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이렇게 훔친 돈으로 중형 승용차를 임대해 타고 단골손님과 여자 친구에게 명품 옷을 선물하는 등 대부분 마담으로서 품위를 유지하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