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뇌섹남’ 전성시대, 인기 비결은 바로…
2015-03-23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최근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가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은 ‘섹시한 뇌를 만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남다른 스펙을 가진 출연진들의 토크쇼다. 물론 학벌과 스펙 좋은 출연진을 캐스팅하고, 신조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연출 등에 부정적 의견도 많다. 그럼에도 일명 ‘뇌섹남’이란 말이 연신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제는 외면보다 내면이 채워진 남성상을 지향하는 여성들의 심리가 담겨서는 아닐까.
일부는 ‘뇌섹남’의 시작을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에서 찾는다. 이 작품은 과학도들의 기행을 담은 시트콤이다. ‘Smart is New Sexy’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빅뱅이론’은 너드(nerd)를 캐릭터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똑똑한 게 섹시함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영국 드라마 ‘셜록’ 역시 ‘Brainy is the new sexy'라는 말을 캐릭터로 보여줌으로써 신드롬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 ‘셜록’의 주연을 맡은 베네딕트 컴퍼비치는 뇌섹남의 대표 주자로 거듭났다.
이러한 남성상의 변화는 국내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손석희 앵커, 평론가 진중권, 칼럼니스트 김태훈, 가수 유희열 등이 대표적인 뇌섹남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을 넘어 자기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관철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인상적인 언변과 유머감각까지 더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뇌섹남’은 스펙이 뛰어난 ‘엄친아’와는 결이 다르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뇌섹남에 대해 “일종의 재미있는 남자”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뇌섹남은 엄친아처럼 같이 있을 때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며 “평소에는 재미있다가 결정적일 때 지적 매력을 발산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뇌섹남’은 미디어에 노출되듯 퀴즈나 퍼즐을 잘 푸는 게 아니다. 본래 세상을 비판할 줄 알고 공사를 구분하고, 정의가 무엇인지 주장하는 사람 바른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에 배려심과 지혜로움이 더해진 휴머니즘이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것이다. 또 다른 평론가는 뇌섹남의 인기에 대해 “교육 수준이 높아진 여성들이 평등한 인격체로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뇌섹남은 그런 여자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남자인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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