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창업] 품격 높인 간편식이 외식 대신한다
가정간편식이 뜨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외식과 내식(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것)의 중간 형태다. 어느 정도 손질되거나 조리된 음식을 구입해 가정에서 반조리 혹은 바로 먹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외식시장 규모는 축소된 반면 중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크다. 국내 외식시장도 지난해 2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소비자들도 간편식을 구입하는 것에 거리낌 없다. 여기에는 제품의 질이 높아진 점도 한 몫 한다.
국내에서는 편의점이 시초다. 샐러드, 김밥, 도시락 등 즉석으로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짧은 시간 내 데워먹는 식이다. 간편하게 끼니를 떼우려는 고객 혹은 싱글족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래서 한사람이 알맞게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 중심이다. 이어서 식품기업과 대형유통업체가 제휴해 즉석으로 데워 먹는 레토르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특급호텔 유명쉐프나 요리연구가 등과 함께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 백화점 등 지하 식품 매장의 포장 제품이나 반찬전문점도 여기에 포함된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외식시장에서는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패밀리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자사의 음식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외식업체는 포장 판매 비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작년에는 컵밥 등 간편식 메뉴를 전면으로 내세운 브랜드가 창업시장 소자본 트렌드와 맞물리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을 운영하고 있는 원앤원주식회사는 원할머니 즉석탕(설렁탕, 육개장, 우거지갈비탕)을 판매한다.
원할머니 즉석탕은 소고기를 푹 고아 국물이 진한 설렁탕, 깊고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식감의 갈비가 특징인 소갈비탕, 얼큰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의 육개장, 된장의 구수한 맛과 우거지가 어우러진 우거지갈비탕 4종으로 구성된다.
조리 후 파우치에 그대로 담아 급속 냉동시켜 조리 직후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슈퍼, 홈플러스, 미니스톱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죽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 본몰을 통해 다양한 즉석가정간편식을 판매한다.
오징어 초무침, 장조림 등 다양한 반찬류와 함께 소고기죽, 전복버석죽, 굴호박죽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매장에서 즐기는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송서비스도 실시한다. 한식전문점 삼원가든은 식자재 전문브랜드 신세계푸드·이마트 등과 함께 갈비탕을 내놓았다.
놀부NBG도 사조대림과 제휴해 욕심담은 신놀부 부대찌개 3종과 암사동 해물탕, 볶음요리 3종 등을 선보인바 있다. 구이전문점 강강술래는 한우사골곰탕. 칠칠한우떡발기, 돈흑임자한돈너비아니 등을 출시하여 강강술래 전매장과 인터넷쇼핑몰, 프리미엄마켓 SSG푸드마켓 등에서 판매한다.
편의점의 간편식 매출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거나 전용 코너를 마련하는 등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도시락, 주먹밥, 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 관련 메뉴를 50여종 가까이 선보였다.
CU는 매장 내 아침식사 전용 진열 공간인 모닝존을 구성,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맞춤형 아침식사를 테마로 올리브 햄에그머핀, 베이컨 치즈베이글 등 조리빵 브랜드를 선보였다. 전문점 수준의 맛과 질로 높여 품질을 높였다.
외식 점포에 테이크 아웃 매출도 높아지고 있다.
오니기리와 이규동 강동성심병원점은 25m²(약 7.5평)의 초소형 점포 매장에서 월 매출 2000만 원을 올리고 있다.
주변의 아파트와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데, 포장 매출이 50~60%를 차지한다. 맞벌이 주부나 학생, 1인 가구,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이곳은 수제삼각김밥(오니기리)와 덮밥(규동) 전문점이다.
삼각 김밥은 밥 한 공기 정도 되는 분량의 밥에 속 재료를 가득 넣어 푸짐하다.
덮밥은 소고기 덮밥 등 정통 일본식 덮밥과 함께 보쌈, 잡채 등을 이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도 판매한다. 가격대도 저렴해 고객들에게 부담 없다. 삼각김밥이 1000~2000원 대, 규동이 5000원이다.
이외에 한솥도시락도 3분 이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다양하게 갖춰,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맛과 함께 영양까지 갖춰 싱글족들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해주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중앙대 겸임교수)은 “외식 창업 시장의 큰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며 “기존 점포에서는 가정간편식 판매를 위한 소용량 포장상품을 개발하거나 판매를 늘리는 등 소비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정간편식은 최근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외식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대부분 점포가 크지 않아 창업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 수요와 맞물려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