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불안정한 생리 전 증후군, 심각해지면 치료 해야
2015-03-16 조아라 기자
생리전증후군은 타고난 체력이 약하거나 관리 소홀과 이를 오래 방치한 것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몸의 건강을 추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생리 즈음이 되면 유난히 우울해지거나 예민해지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것을 줄이기 위해 단맛이 나는 주전부리를 즐기다보면 체중 증가로 연결된다. 생리혈이 나올 것을 대비해 혈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머리가 미리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과일, 음료수 등을 즐기는 것은 일시적으로 모면할 뿐 근본 원인은 따로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만일 결론이 나지 않는 지나친 걱정근심이 반복되거나 과로가 심해지게 되면 비위기능이 손상돼 가슴 두근거림, 불면, 건망, 권태로움 등이 발현된다.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해 참는 것을 반복하다가 생리직전에 간의 화기가 역상하게 되면 화를 참을 수 없게 된다. 또 잦고 심한 두통, 입마름, 가슴 답답함이 동반된다. 평소 살집이 있거나 잘 붓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인 경우라면 생리직전 화기가 역상해 머리가 맑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입맛과 잠을 잃게 된다.
여성의 두통은 유난히 주기적으로 심해지고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성의 생리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본다. 평소 체질이 허약하거나 비위가 약해 혈을 충분히 못 만들게 되거나 출혈 등이 있는 경우엔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을 동반하며 두통이 은근히 지속된다.
양 관자놀이 부위로 찌르는 듯한 통증은 평소 혈이 부족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과잉됐거나 거꾸로 스트레스로 인한 화가 혈을 말려서 생긴다. 입마름, 안충혈, 유방통증, 가슴 답답함 등을 동반한다. 두통부위가 여러 곳을 돌며 혀의 색이 어두운 어혈반을 가지고 있다면 스트레스가 과했거나 사고 및 수술 등으로 혈을 응어리지게 해서다. 부종이 잘 생기고 살집이 있는 경우라면 대사 과정 중에 쌓인 노폐물인 담음으로 인해 머리가 무거우면서 아프게 된다. 어지러움 역시 두통과 마찬가지로 병행되는 다른 증상들을 고려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생리전 부종 역시 여성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외모의 단점을 먼저 찾아내는 게 여성이기에 더욱 민감한 증상이다. 생리 전에는 출혈을 대비해 몸 속 수분 배출을 제한하려는 노력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변비, 소변량 감소, 부종, 체중 증가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생리혈이 배출되기 시작되면서 소변량이나 횟수가 늘어나면서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부종 정도가 당사자만 느끼고 감내하면 되는 범위나 정도를 벗어난다면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 부종은 대부분 비위기능이나 신기능의 약기가 약해져서 생긴다. 둘 다 양기를 올리고 순환과 배출을 유도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본다. 또한 생리전 지극히 정상적인 정도의 부종으로도 비만하거나 몸이 차거나 스트레스가 과하다면 수분 저류로 인해 세포 자체의 크기가 커지게 된다. 이는 피부 자극에 민감해 통증으로 느끼게 된다. 실제 불통즉통(不通則痛)으로 기혈순환이 문제가 생기면 근육통, 관절통 등이 생기게 된다. 혹은 평소 가지고 있는 통증들이 유난히 심하게 발현된다.
그러나 일상을 방해하며, 그 다음 생리가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다면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진통제가 없이는 혹은 있어도 해결이 되지 않는 정도라면 적극적으로 조언을 받고 불균형이 심한 장부의 균형을 되도록 빨리 잡아놓아야 한다.
[생리전증후군을 벗어나는 생활 속 관리법]
1 양말과 속옷을 챙겨 입어 말초와 하복의 온기를 유지한다. 돌뜸, 핫팩, 족욕, 반신욕 등 사용하기 쉬운 방법들을 활용하는 게 좋다.
2 평소 빨리 걷기를 주 3회 이상 반복하거나 주 1~2회 정도의 적절한 성관계를 유지해 골반 안의 장기인 자궁과 난소의 흐름을 회복해야 한다.
3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적게 나간다면 정상 체중으로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유지체중의 10% 이상의 증가 혹은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
4 술, 담배, 맵고 짠 음식, 단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등 혈을 탁하게 만들어 흐름을 방해할 만한 기호음식과 식단을 피해야 한다.
5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정 주기마다 감정적 신체적 과부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미가람한의원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