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한 리퍼트 주미대사, "비온 뒤 땅이 굳어져...한국인 성원에 감사"

2015-03-10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ㅣ정치팀] 지난 5일 김기종씨에게 피습당해 치료를 받아오던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하며 “서울에서 저와 로빈과 나는 모든 한국인이 보여준 쏟아지는 성원에 깊게 감동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께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습격사건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지 6일 만이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며칠간 이같은 따뜻함과 넉넉함을 볼 수 있었고, 저와 로빈은 어려운 시기에 저희를 성원해준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저희 사랑과 애정은 더욱 커졌고, 미국과 한국 사이 유대도 더 굳건해졌다.
역동적 관계 위해 속히 업무에 복귀하길 바라고 있고, 더 큰 열의를 갖고 일할 것이다. 서울 도착 첫날 그랬듯 군사적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역동적 경제협력, 양국간 깊은 우정도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동네 아저씨이며 세준 아빠"라고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했고 "비온 뒤 땅이 굳어집니다. 같이 갑시다"라는 우리말 인사를 덧붙였다.

치료와 문병을 해 준 의료진과 방문객에게는 "공격 현장에서 도움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이 자리에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며칠 간 받은 훌륭한 치료 덕분에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구체적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 "사건 자체는 무서웠지만 지금은 좋은 상태다. 걷고 활동할 수 있고 아이도 안아주고 아내와 포옹도 할 수 있다. 팔은 재활이 좀 필요하긴 하지만 얼굴도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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