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 배우 김모씨, 펀드영업소장 사칭해 8억여원 가로채
2015-02-23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모 금융그룹 펀드영업소장을 사칭해 8억여원을 가로챈 단막극 배우 김모(5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2월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골프클럽 등에서 알게 된 A씨 등 3명으로부터 8억88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A씨 등에게 12~3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이며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2월18일 A씨에게 "월 12%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속여 3억928만원을 가로챘으며 지난해 7월14일에는 B씨에게 '병원장 또는 미스코리아가 270억원 투자한 상품'이라고 소개하고 5~6개월 후 만기되는 상품에 편입시켜 투자액의 30%를 벌도록 해주겠다는 방식으로 4억16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편취한 금액 8억880만원으로 자신의 빚을 돌려막기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약 5년 간 보험설계사 일을 한 바 있어 당시 익혀둔 금융지식을 활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편취한 금액의 사용처와 공범 및 여죄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유사 사기범들에 대해 지속적인 첩보수집 및 검거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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