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강하늘, 충무로 팔방미인…기대작으로 연기 인생 닻을 올리다

2015-02-17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장백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강하늘이 영화 ‘쎄시봉’을 통해 현존하는 트윈 폴리오 윤형주를 완벽하게 재해석해 냈다.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노래와 춤, 연기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충무로 기대주로 올 상반기에만 영화 3편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진실함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는 강하늘의 패기를 만났다.

 영화 ‘쎄시봉’에서 감미로운 미성을 선보여 여심을 흔든 강하늘은 지난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바쁜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요즘 주변에서 행복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제가 촬영했던 작품들이 잘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면서도 “사람이 단것에 빨리 쉽게 취하는 것처럼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깐 빨리 익숙해지거나 당연시 여기게 될까 봐 마냥 행복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더욱이 강하늘은 “단순히, 작품을 쉬지 않고 다작을 하는 배우로 비춰지는 게 아쉽다. 각각 열심히 촬영에 임했고 촬영 당시에도 일정이 꼬인 적이 없는데 개봉일이 겹치면서 오해를 받는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독 영화 쎄시봉은 강하늘에게 특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를 꼽았다.

“아버지가 라이브 카페에서 기타를 치신다. 아버지가 학창시절 쎄시봉 죽돌이셨다. 항상 윤형주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꿈이셨다”며 “역할을 맡고 나서 제일 먼저 윤형주 선생님과 아버님을 만나게 해드렸다. 방송국 녹화 때 두 분을 만나게 해 드렸는데 당시 아버지 눈가가 촉촉해지셨다. 아들로서 짠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체력고갈로 일정을 쉬기도 했다는 그는 “미생 이후 대중들의 관심이 부담이 되죠. 이제 제가 조금 더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면서 “내가 판단해야 되는 거고 판단 실수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며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볼 때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의젓한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부담감과 스트레스 해법으로 강하늘은 책을 꼽았다.

그는 “책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자체가 제일 좋은 연기 공부고 그 안에 모든 감정들이 나타나 있다. 특히 소설을 제일 많이 읽고 기행문도 좋아한다”며 책을 통해 휴식을 얻는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묻자 “SBS에서 수상소감으로 얘기했는데 ‘좋은 연기자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연기가 허구의 인물을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설명해주는 역할인데 좋은 사람이 아니면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사람은 그저 웃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충분히 느낄 줄 알고, 울 줄 알고, 화낼 줄 아는 사람 인 것 같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좋은 의미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그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미생을 하면서 ‘장백기가 강하늘이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다. 그게 최고이자 최대의 칭찬이었다”며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대로 받아들여질 때가 가장 행복하고 연기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하늘은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쎄시봉’을 필두로 다음 달에는 영화 ‘순수의 시대’, ‘스물’ 등을 통해 시대극과 사극, 코믹물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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