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 단 '10분' 만에 발생

2015-02-12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의 최초 사고는 관광버스에 의한 승용차 추돌로 조사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2일 사고 관련 보고회를 열고 이번 106중 추돌의 첫 사고는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관광버스가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45분께 신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방향 12.9㎞~14.1㎞ 구간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차량 106대가 모두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일어났다.

1그룹 10대, 2그룹 12대, 3그룹 84대 차량이 추돌했다. 사고 차량 106대 중 승용차는 택시포함 59대, 버스와 승합차 31대, 화물차 14대 견인차 2대로 집계됐다.

이날 발생한 1그룹의 첫 추돌은 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방향 2차로를 달리던 S관광 소속 관광버스가 앞서 달리던 검정 소나타를 들이받으며 발생했다. 사고 뒤 관광버스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1차로에 멈췄고 소나타 차량도 관광버스 앞에 멈춰섰다.

두 번째 사고는 2차로를 달리던 택시가 앞선 사고를 목격하고 3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2차로와 3차로 사이를 달리던 투어버스를 들이받으며 일어났다. 투어버스는 갓길에, 택시는 3차로에 각각 멈춰섰다.

2차로를 달리던 '경기택시'가 1차 사고를 목격하고 사고 차량을 피하려다 두 번째 사고로 3차로에 서 있던 다른 택시를 들이 받으며 세 번째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택시는 보닛 부분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2차로에 가로로 멈춰섰다.

네 번째 사고는 3차로를 달리던 공항리무진이 2차 사고로 3차로에 서 있던 택시를 피하다 2차로에 가로로 서 있던 경기택시의 운전석 부분을 들이받으며 일어났다. 

다행히 당시 경기택시 운전기사는 차를 빠져나온 뒤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4대의 차량이 소나타 차량, 택시와 부딛혀 사고 1그룹에서는 모두 10대 차량이 추돌했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가 7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망자 2명, 부상자 73명 중 중상 5명, 경상 68명이다.

사망자는 사고 2그룹과 3그룹에서 발생했다. 2그룹 사망자 김모(52)씨는 렌트한 그랜드스타렉스 차량을 몰고 가다 앞 차량과 추돌해 사망했다.

당시 김씨는 태국인 부인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은 부인 가족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김씨 부인과 태국 가족들은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그룹에서는 고속버스 운전기사 임모(46)씨가 목숨을 잃었다. 임씨는 앞서 가던 탑차를 들이받았고 탑자 화물칸이 운전석으로 밀고 들어와 임씨를 덥쳐 사망한 것이다. 이날 차량 106대의 연쇄 추돌은 10여분 동안 일어났다.

지난 11일 오전 9시 45분께 시작된 사고는 마지막 관광버스 추돌 시각인 9시 55분을 기점으로 사고가 마무리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는 한편, 최초 사고를 낸 관광버스 운전기사 신모(57)씨 등 이번 사고 피의자 5명을 전방주시 태만 등으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또 영종대교 교통통제센터장과 당시 근무자, 교통안전순찰 요원 등을 불러 관련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있는지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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