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형아가 똥침했어” 4세 男 성폭행 당해…

2015-02-02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꼭 읽어주세요! 45개월 아기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지난 26일 어느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자신을 ‘45개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기엄마’라고 소개한 A씨는 자신의 아들 B군이 이웃의 17세 남학생 C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지인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방에서 지인의 아들인 C군과 놀던 B군이 울면서 달려 나와 “엄마 형아가 고추로 똥침했어”라고 말했다. 평소 C군이 B군에게 심한 장난을 치는 일이 많았던 탓에 A씨는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온 B군은 A씨에게 “엄마 나 형아 꼬추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어떤 일이 있었냐고 자세히 물어보자 B군은 “쪽쪽 빨아먹었어”라며 상세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또 B군의 엉덩이는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A씨는 B군이 C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화가 났다. 그러나 가족보다 더 의지하던 지인의 자식이기에 처벌을 바라지 않았다. 앞으로의 장래를 생각해 서로 치료를 받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C군은 A씨에게 “(B군의 피해사실은) 거짓이다. B군이 오해한 것”이라고 발뺌했다. 지인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B군에게 직접 피해 사실을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B군의 치료를 위해 근처 신경정신과 병원으로 향했다. B군을 진료한 의사는 A씨에게 “이런 것은 바로 신고해야 한다”며 “소견서를 써 줄 테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지인은 C군에게 “장난을 그렇게 심하게 치면 어쩌냐”라고 꾸짖기만 할 뿐이었다. 또 신고를 하겠다는 A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할 테니 고소를 하든 뭘 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화를 냈다.

A씨는 “B군이 겁을 먹고 입을 닫아 조사도 못하고 심리치료도 진행되지 않는다. 그날 이후 아이는 나에게 심한 애착을 보이고 자다가도 수시로 깨며 불안해한다. 아빠가 몸에 손대는 것조차 싫어하고 남성이 다가오면 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군을 처벌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이 글을 널리 퍼트려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B군의 주장을 녹취한 음성 파일도 올렸다.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C군을 처벌해야 한다. 경찰 수사는 왜 진행되지 않느냐”고 답답해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은 “피해 아동 보호에 대한 병원 진료를 지원하고, 녹화진실을 시행했으며, 피해자 법률 지원을 위해 국선변호사를 선임해줬다”며 “아동 피해자 특성상 전문가 진술 분석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피의자 조사에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