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수상한 정황에 덜미
경찰에 수사상황 물어본 간 큰 강도 영장
2009-06-10 기자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일 편의점에서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심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10분께 수원시 팔달구 중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 박모(19)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과 상품권 등 64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사건발생 나흘째인 지난 1일 새벽 술에 취해 수원중부서로 전화를 걸어 “편의점 강도사건 수사 잘 되고 있나. 목격자인데 제보하려고 한다”며 횡설수설하다 수상한 전화라 생각한 경찰관이 범행을 캐묻자 “사실은 내가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심씨는 경찰의 설득에 자신의 위치를 알려줬고 경찰은 수원시 매산로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심씨를 붙잡았다.
심씨는 경찰에서 “돈 없이 술을 마시다 어차피 무전취식으로 경찰에 잡혀갈 거란 생각에 경찰에 전화했다”며 “원래 자수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