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휴지통- ‘짐승 같은 목사’
자해로 보험금 뜯고 변심 애인 알몸사진 찍어 협박
2009-05-19 기자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9일 보험사기를 통해 1000만원을 받아 챙기고 변심한 애인 A(여·48)씨의 알몸 사진을 몰래 찍어 A씨와 그 딸에게 보내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 등)로 현직 목사 B(53)씨를 구속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개척교회 담임 목사인 B씨는 2008년 5월 같은 교회에서 일하며 사귀던 A씨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그의 알몸 사진을 찍어 A씨와 그 딸의 휴대전화로 보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또 같은 해 3월 둔기로 자신의 다리에 상해를 입힌 뒤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며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130만원을 타내는 등 1000만원의 보험사기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B씨의 악행은 경찰이 피해자 A씨의 보험사기 혐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2007년 1월 은평구 응암동 서울지하철 3호선 녹번역 인근에서 사고를 낸 A씨는 B씨의 지시에 따라 사고 당시 B씨가 차에 타고 있었다고 허위 신고해 보험금 800만원을 받아낸 사실이 드러난 것.
사기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A씨가 예기치 않게 “B씨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B씨의 황당한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