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봉암초등학교 제34회 동창회 안기정 초대회장
[일요서울 | 수도권 강의석 기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친구, 너무 반가워 고무신 신은 채로 달려온 친구! 그냥 이유 없이 그 반가움에 미소 짓는다. 이날을 기다렸기에 모두의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수십 년 만에 타임머신을 타고 간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 모두 이젠 희끗해진 머리카락과 푹 팬 주름의 모습이지만, 마음만큼은 초등학생과 다름없다. 옛것을 잊어버리는 지금 이 시대에 골동품처럼 빛나는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창립된 동창회가 있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다름아닌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 소재한 봉암초등학교의 제34회 졸업생들로 구성된 동창회다. 안기정 초대 회장을 만나 동창회의 창립 배경과 향후 운영 계획에 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제34회 봉암초등학교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은?
“1979년도 졸업 후 36년 만에 창립하게 된 봉암초등학교 제34회 동창회의 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130여명 동창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동창회를 이끌고자 합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친구들이 염원했던 것을 일구어 나가면서 친구들의 바람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증진하고 싶습니다”
동창회 창립이 늦은 감이 있다. 창립하게 된 배경은?
“1979년 졸업 후 36년 만에 창립되었기 때문에 늦은 감이 있습니다. 36년이란 기간은 일제 36년과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이며, 그 만큼 이 기간 동안 친구들과의 소통이 마치 일제 36년처럼 암흑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소통과, 친구들의 안부를 공유하고 싶었기에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친구들이 전국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었기에 1년 전부터 일부 친구들의 적극적인 친구 찾기를 통해 서로 간의 연락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보다 체계적이고 쉽게 친목을 도모하면서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동창회를 창립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동창회는 단체 소통의 광장인 단체 카카오톡으로 서로 간의 소통을 공유했습니다. 이 소통의 광장을 통해 동창회 창립 필요성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창립식의 당위성을 모두가 직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서로 간의 노력으로 인해 친구들 모두가 동창회 창립식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고, 이것이 높은 참석률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창립식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친구들과의 만남을 우선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다른 동창회와는 달리 36년 만에 만났기에, 이번 창립식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우리에게 딱 맞는 회칙을 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창회를 이끌고 갈 새 임원진의 구성과 함께 친목을 도모하고 사회봉사와 사회 환원에 바탕을 둔 동창회의 주요 활동내용을 심층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한편, 창립식 축하 현수막 배경을 초등학교 졸업사진으로 하여 친구들의 큰 관심과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공식행사에 모교 교가를 제창하면서 모교에 대한 사랑과 학교생활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동창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
“친구들과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동창회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온-오프라인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의사 결정을 회장에 집중적으로 하지 않고 임원들과 회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동창회가 해야 할 일들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원칙을 잘 지켜나감으로써 결속력이 굳건하고 멋진 동창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봉암초등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 소재한 봉암초등학교는 1940년 5월에 개교하였고 지금까지 69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과 역사가 깊은 초등학교입니다. 제가 졸업할 때만 해도 전체 학생수가 6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전체 학생수가 39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출산 파고의 영향 때문이죠. 모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를 증가시키고 교육 프로그램을 특성화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 동창회도 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요즘 경제도 어렵고, 하는 모든 일들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런즉 희망을 잃지 않고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으로 동창회 발전을 위해 친구들이나 독자들께 하시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사랑하는 동창회원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저희 제34회 봉암초등학교 동창회가 36년 만에 창립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잘 가꾸어서 빛나는 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열과 성을 다해 나갈 작정입니다. 제34회 봉암초등학교 동창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친구들과 독자 분들의 성원 및 관심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겨울철 건강관리 잘 하시고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