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동’ 바비킴, 공식 입장 발표
[일요서울|황유정 기자] 가수 바비킴(42·김도균)이 기내 소동과 관련해 FBI 조사를 받았다. 이에 소속사는 9일 공식 입장을 전했다.
바비킴 측은 “바비킴이 본인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이용해 미국행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실수로 이코노미 석으로 티켓이 발권됐다”고 밝혔다.
이어 “바비킴이 생각 없이 비행기에 탑승했고 이후에야 티켓오류를 알았다. 직원들이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좌석을 제대로 바꿔주지 않았다. 식사를 할 때도 다시 요청했지만 결국 이코노미 석에 앉아 계속 가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바비킴은 승무원에게 와인 서빙을 요구했고 술에 취했던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바비킴은 정말 죄송해 하며 눈물로 괴로움을 표하고 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현재 샌프란시스코 대한항공 지점 측에 이미 사과를 했다. 또 승무원에겐 직접 찾아뵙고 사죄를 드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바비킴은 지난 7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샌프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소동을 벌였다. 그는 이날 기내에서 만취 상태로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승무원들은 바비킴의 기내 소동을 미국 경찰에 신고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바비킴은 즉각 FBI와 샌프란시스코 공항경찰, 세관 등에 조사를 받았다. 육체적 폭력행위는 없어 현장서 체포되지는 않았다.
美항공 관계자는 8일 한국의 한 언론 매체에 “이륙 후 다섯 시간이 흘렀을 무렵 만취상태로 두 시간여 폭언을 쏟아냈다. 기내 승무원들이 바비킴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접좌석(JUMP SEAT)에 앉혔다. 음료와 물을 먹이며 바비킴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비킴이 서비스 중이던 여자 승무원에게 서너 차례 신체접촉 및 성적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로 희롱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바비킴은 현지에서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영토로 볼 수 있는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고 또 우리나라 승무원을 성추행했기 때문에 국내법 적용도 가능하다.
국내 항공보안법은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술에 취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성추행에 대해서는 형법 적용이 가능하다.
만약 바비킴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할 경우 범죄인 인도 요청 등의 조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기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사실이다. 현지서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면서 “발권실수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