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지는 사람 ‘유형’ 따로 있다?

2009-01-16     서준프리랜서 기자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도박 중독 국가이기도 하다. 호주, 미국에 비하면 도박 중독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으로 인한 폐해는 줄어들지 않는다. 경찰에서 지속적으로 도박을 단속한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합법적인 도박’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정선 카지노는 물론이고 경정, 경마, 경륜 등에는 얼마든지 출입이 자유롭고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많은 돈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하소연할 곳도 없고 또한 과도한 액수를 배팅하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제한 조치도 실효성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면 왜 도박에 중독이 되고 어떤 사람들이 중독이 되는 것일까. 사실 도박 중독의 과정은 꽤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따거나 했을 때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흘러나와 쾌감을 주게 된다.

마약 중독자의 뇌의 상태와 도박을 하고 있는 사람의 뇌의 상태는 거의 흡사하다고 한다. 그만큼 강력한 중독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특히 의학계에서는 이를 ‘충동조절장애’로 분류한다. 하나의 질병이라는 말이다.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은 대개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과도 어느 정도 관련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열등하고 누군가에게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마음 속 깊숙이 숨어있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도박에 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되고 불안을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결핍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도 존재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통해서 이것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도박과 같은 것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이야기다.

성공에 대해서 조급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도박중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경쟁적인 상황을 좋아하고 한 순간에 많은 돈을 따는 것에 대해 특별히 더욱 흥미를 보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도박 중독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여전히 도박을 부추기는 조건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