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업종이 ‘돈’됩니다!
경기 불황과 함께 최소 비용을 들여 안정된 수입을 얻고자 하는 ‘실속형 창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주택가 상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가 상권은 점포 임대보증금 및 권리금이 높지 않다는 점이 매력이다. 주말에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다는 점도 장점. 이에 따라 주택가에 알맞은 음식점과 생활밀착형 업종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주택가 상권에서도 중요한 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기본적으로는 폭 넓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대중적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가끔씩 먹게 되는 음식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를 취급하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오징어와 친구들’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오징어가 메인 아이템이다. 오징어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남녀노소 세대차이 없이 좋아한다. 서민적이면서도 대중적이다.
오징어회, 오징어물회, 오징어통찜, 오징어순대, 오징어튀김, 오징어해물전골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멍게, 해삼, 전복, 개불, 연포탕, 해물짬뽕 등 해산물 요리도 갖추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고객이 찾기에 좋다. 메뉴가격도 모두 1만~1만5000원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면서도 심플하게 해 집에 있다가 편안한 옷차림으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메뉴구성과 가격대 덕분에 주택가 상권에서 30~50m² 규모로 운영하기에 적합하다.
생계형 소자본 창업자들을 배려, 인테리어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맹점주가 원할 경우 기존 점포의 실내장식 등 인테리어와 냉장고 등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주방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가맹점주가 원할 경우 신속하게 오징어 및 생선의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나 자동으로 오징어회를 썰어주는 세절기 등을 설치해 준다. 오징어는 산지경매를 통해 본사에서 직접 공급하고, 육수, 소스 등 식재료도 본사에서 가공해 공급함으로써 주방 인건비 부담을 덜어준다.
아이템 선정이 관건
유동인구보다는 고정인구를 상대로 하는 단골 영업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맛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지역 상권에 맞는 마케팅과 서비스를 더해 충성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배달을 통한 매출 증대도 필수다.
지난 7월 오픈한 ‘본초불닭발’ 부산 정관점은 중독성 있게 매운 닭발의 맛에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더해 성공한 사례다. 맛의 비결은 숯불향과 소스다.
목초액을 첨가하는 일반 업체들과 달리 불 위에 화산석의 일종인 현무암을 얹어 일일이 손으로 직접 구워내 숯불향이 살아있다.
소스는 국내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를 사용, 24시간 숙성시켜 맛있게 매운맛을 낸다. 주 메뉴는 불닭발과 무뼈닭발이다. 이외에 통뼈닭발, 닭 가슴살, 오돌뼈, 닭 날개, 불닭 등이 있다. 닭발이나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고객들을 위해 불족발과 파전, 닭가슴살매콤해물만두도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상권에 맞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도 구성했다. 닭발&조개탕세트가 2만1000원, 닭발&조개탕&똥집(또는 오돌뼈) 세트가 2만8000원, 닭발&조개탕&똥집&오돌뼈 세트가 3만5000원이다. 양이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다.
지역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펼친점도 주효했다. 점포가 위치한 곳은 인구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부산의 대표 신도시이지만, 동북쪽에 떨어져 산업단지와 산으로 둘러싸인 닫힌 상권이다. 외지인이 찾아오기 어려운 곳이다.
단골고객 잡아야
맛과 서비스에 집중하면 고객 충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박병진 사장(28)의 계산이 여기에 있었다. 신도시라 젊은 부부가 많다. 스마트폰 배달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홍보를 병행한 이유다. 여기에 맛과 서비스가 좋다는 입소문도 났다. 지역 내 젊은 엄마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입소문 덕분에 한 달에 1~2번 이곳에 들르는 단골고객도 많다. 배달도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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