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필, 파라벤 있는거야? 없는거야?

2014-12-19     정대웅 기자

파라벤(Parabens)은 1920년대 미국에서 개발돼 미생물 성장 억제, 보존 기간 연장 등의 목적으로 세계적으로 치약, 식품, 화장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부제의 일종이다.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 에스터(p-hydroxybenzoate/parabene).
단일 물질이 아닌 에틸알코올과 프로필알코올, 뷰틸 알코올 등이 반응하여 형성된 물질을 총칭하는 것으로 파라벤은 약칭이다.
 
파라벤은 호르몬을 교란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거나 기준치 이하로 사용하더라도 몸에 축적돼 위험하다는 논란이 있지만 아직 규명된 바는 없다. 식약처는 단일기준 0.4% 이내면 안전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것은 국제기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라벤에 대한 위험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2014년 국정감사에서는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치약에 함유된 파라벤을 지적하며 다시 한 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결국 파라벤을 첨가하지 않는 제품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체들도 발맞춰 ‘파라벤 무첨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기 시작했고 이를 홍보에 활용했다. 그 중 하나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유아를 둔 부모에게 인기 있는 ‘세타필’이다.
 
세타필은 피부제약회사인 갈더마가 만든 스킨 케어 브랜드로 로션, 크림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세타필 크림을 구입한 김모씨는 제품을 배송 받은 후 의구심이 들었다. 성분표기에 파라벤 관련 성분이 두 가지나 있었던 것.

김씨는 “파라벤이 없다고 해서 일부러 세타필 제품을 구입했는데 버젓이 성분표기가 돼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타필 제품의 국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갈더마코리아는 “세타필 제품은 보존의 목적으로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는다. 병행수입제품에 대한 성분문의가 많아 본사에서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김씨가 구입한 제품은 병행수입품이었던 것.
갈더마코리아는 국내 정식 수입제품은 파라벤이 없다고 밝혔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수입된 제품의 경우 파라벤이 있을 수 도 있는 셈이다.
 

  

 
세타필 본사는 “국가별 제조방법 및 첨가물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 한국지사에 문의하라”고 알려와 어느 국가의 제품에 파라벤이 사용 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과연 ‘짝퉁’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인지, 국가마다 다른 성분으로 제조되고 있는 것인지 세타필 본사 차원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 선택한 제품.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성분이 다른 제품이 규제 없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