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겨울철 감기 예방 ‘생강’효능 알고 있나요?

2014-12-15     조아라 기자

가을겨울에 접어들어 아침저녁 기온이 차가워지고, 실내 공기조차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또 기관지가 예민해 기침을 하고 목이 따갑고 말을 하거나 숨 쉬는 것이 힘들다는 환자가 유난히 늘어난다. 이럴 때는 물을 수시로 마시고, 외부의 기온이나 습도에 민감해지지 않고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관지에 불편함을 느껴 이비인후과나 내과를 찾을 경우 히스타민제와 기관지 확장제나 진해거담제, 스테로이드 계통의 소염제 등을 처방받는다. 하지만 딱히 효과를 못 보거나 복약을 멈추면 다시 재발되는 경향을 느끼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또한 잦은 기침으로 인후두가 상해 따갑고, 부어오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2차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감기로 진행하기도 하기에 기관지가 민감하신 분들은 평소에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식동원(藥食同源·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이라는 말이 있듯,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굳이 병원을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과다(五果茶)가 대표적이다. 오과다는 생강 2쪽, (속껍질 있는 생)밤 7개, (속껍질 있는)은행 15개, (속껍질 있는)호두 7개, 대추 7개를 물 2L를 넣고 달여 절반으로 줄어들면 꿀을 약간 가미하여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이다. 
 
이는 폐와 기관지 점막에 윤택하게 해 노인, 어린아이 등 기력이 쇠해 소화기가 약한 분들의 마른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급성으로 고열이 있거나 목에 염증이 심한 경우와 몸에 열이 많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재료 중 은행은 독성물질이 있기에 잘 익혀먹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1일 섭취량에 제한이 있으므로 무조건 많이 먹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것으로는 배숙이 있다. 배는 오랜 열병으로 진액이 손상돼 마르고 건조해서 생기는 기침에 도움이 된다. 배숙은 배 속을 파내고, 속에 꿀을 넣어 중탕해 뭉근히 익힌 후 갈아 마시는 것이다. 혹은 오과를 넣어 함께 익혀 마시면 마른기침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기침으로 인후부가 따끔거리고 열감이 있다면 도라지가 이 부위의 염증을 줄여주므로 역시 배 속에 같이 넣어 익혀 먹어도 된다. 
 
감기 후 혹은 만성적으로 기관지가 약해 오는 마른기침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위와 같이 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래가 있는 경우는 가래가 열로 인한 것인지, 체질적으로 차서 생기는 것인지에 따라 가감해야 하는 것이 다르기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생강에도 감기로 인해 생긴 오한발열을 해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가래 등을 없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소화기 문제로 인한 구토, 울렁거림의 증세를 없애고 식욕을 촉진시켜준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생강을 성미가 맵고 따뜻해 기본적으로 표사(表邪·몸 바깥쪽의 나쁜 기운)을 발산시키고, 찬 기운을 풀어주며 구토를 멎게 하고 담(痰·가래 등의 노폐물)을 없애주는 효능의 약재로 사용한다. 그래서 생강은 감기인데 이상하게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몸속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 수족냉증이나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차서 생기는 소화불량, 구토, 설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생강보다는 생강을 말린 건강이 그 효과가 더욱 강하다. 
 
일반적으로 생강은 김치를 담그거나 고기요리를 할 때 사용된다. 또 생강을 얇게 저며 꿀이 담가뒀다가 뜨거운 물에 우려내 복용한다. 근래에는 생강을 곱게 갈아 설탕과 섞어 일정기간 두거나, 설탕과 뭉근히 끓여내어 잼을 만들어 두거나 설탕과 배, 계피 등을 섞어 끓여내어 액상차 형태로 만드는 등의 레시피가 인기다. 다만 설탕을 지나치게 넣어 단맛이 강해지게 되면 오히려 소화기에 지장을 주어 구토, 울렁거림, 소화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생강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에 타서 수시로 음용하는 것이 좋다. 생강 자체가 열을 내는 약재
이기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혈압이 높은 분들은 삼가야 한다. 감기로 편도가 부어있거나 건조한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세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건강을 위해선 자신의 체질을 제대로 알고, 자주 나타나는 증상의 경향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 적절한 건강관리법을 꾸준히 따라 건강한 겨울을 나기를 바란다.
 
<미가람한의원 김준정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