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이혼’ 최초 예언한 역학자 현산의 천기누설
“연말까지 제2, 제3의 ‘최진실’ 또 나온다”
2008-10-15 이수영 기자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고(故) 최진실은 한줌 재로 화했지만 사건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고인의 죽음을 빼닮은 자살사건이 연예계와 사회 전반을 가리지 않고 줄을 이으며 ‘베르테르 신드롬’의 전조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최진실-조성민의 불화를 예언한 역학자가 고인의 굴곡진 삶을 사주로 풀이해 공개했다. ‘고인의 상처를 들춰 낸다’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나선 이는 2000년 <일요서울>을 통해 최진실-조성민 커플의 불화를 최초로 예견한 현산(본명 김태우)이다. 그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진실은 40세 전후, 조성민은 35세 전후에 불화운이 오니 잘 넘겨야 한다. 구체적으로 2002~2005년, 2008년이다”고 내다봤다. 그의 말대로 최진실-조성민 커플은 2002년 별거를 시작해 2004년 공식적인 이혼절차를 밟았다. 현산은 올 초 본지를 통해 ‘2008년은 연예인들의 사고수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그는 “연말까지 스타들의 사건사고가 줄지어 터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라도 손을 쓰면 닥쳐올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기자와 만난 현산의 표정은 착잡했다. 8년 전 본지를 통해 고인과 전 남편 조성민의 사주팔자와 궁합을 공개했던 그는 일종의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이)36세~45세 사이에 건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을 애둘러 표현했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햇볕 없는 산’ 고독한 운
현산에 따르면 음력 11월에 태어난 고인의 사주는 ‘흙 기운을 타고난 음지의 산’으로 요약된다. 나무와 흙으로 둘러싸인 산과 물의 기운을 안고 태어났지만 불의 기운이 없어 마치 해가 없는 음지의 산과 같은 형상이라는 얘기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고독한 운명을 타고 난다는 게 현산 선생의 설명이다.
그는 “사주로 보면 고인이 평소 자존심이 상당히 강하고 상상력과 추리력이 뛰어난 사람인 듯하다. 예감이나 직감도 뛰어난 편이며 다소 냉정한 인상을 주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진실의 사주에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수다토붕(水多土崩)’의 운이었다. 이는 물과 흙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물의 기운이 넘치면 흙 재방이 무너져 버린다는 뜻이다.
사고·자살 등 피 부르는 ‘백호살’
그에 따르면 올해 무자년 쥐띠해는 음양오행으로 따지면 물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은 사주에 물(水)기운을 타고 태어난다. 지난 해 부터 최근 사이 유난히 연예계에 큰 시비와 사고가 잇따른 것은 12간지 가운데 물에 속하는 돼지와 쥐가 음양오행의 균형을 깨트렸기 때문이다.
현산은 고인의 비극 역시 이 같은 이치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36~45세까지 건강 운이 특히 약한 시기인데 쥐띠 해에 물 기운이 넘쳐 몸의 리듬 자체가 망가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고인이 돈을 많이 벌수록 몸이 약해지는 재다신약(財多身弱)의 운도 타고났다고 말했다. 고인은 무엇보다 돈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재물을 쌓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사주 상 돈이 많을수록 몸이 약해지는 운이라는 것.
현산은 “이런 사람들은 평소 추위를 잘 타고 심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고 최진실 처럼 정신적·신체적으로 빈약한 극신약(極身弱) 사주를 타고난 이들은 한계 상황에서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자살이나 끔찍한 사고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은 사주에도 특별한 징후가 나타날까.
기자의 질문에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것을 ‘백호살’이라고 설명했다. 백호살은 사고, 자살, 수술 등 피를 부르는 흉살로 알려져 있다.
현산선생에 따르면 백호살이 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다. 피를 부르는 백호살의 소유자 유영철은 스스로를 해하는 대신 남을 죽이는 것을 선택했다.
고 최진실 역시 이 같은 백호살을 지니고 있었다는 게 현산의 풀이다.
다시 말해 고인이 극도로 몸과 마음이 쇠약한 상황에서 사주에 흙성을 무너트리는 물이 넘치는 해를 맞았고 흉살까지 끼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선택하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또 재복을 타고난 고인이 올해 돈 관계에서 적잖은 손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현산선생은 “펀드나 주식 등 재테크를 하다 낭패를 보는 등 돈으로 인한 마음고생도 있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자신을 둘러싼 악성루머를 이기지 못하고 외로운 생을 마감한 고인이었지만 그의 마지막 가는 길만은 고독하지 않았다. 이 역시 고인이 타고난 인덕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산은 “형제나 친구, 동료를 뜻하는 흙의 기운이 왕성해 고인이 이들과 진한 우애(동료애)를 나눴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고인에게 어머니가 가장 큰 정신적 버팀목이었지만 모친을 뜻하는 불(火)의 운이 약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는 어려웠을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연예계 비운의 스타 ‘경보발령’
올 들어 유독 연예계에 비극적인 사건들이 줄을 잇는 이유도 음양오행적으로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선생의 주장이다. 연말까지 큰 사건이 몇 개 더 터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연예계나 방송가는 오행 상으로 불에 해당된다. 그런데 올해가 물의 해다 보니 물이 불을 끄는 형상이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가을과 겨울은 ‘금생수’라고 해서 물 기운이 더욱 왕성한 계절로 올해가 가기 전까지 연예계 인사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만약 자신의 운에서 음양오행적으로 모자라거나 넘치는 기운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줌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름의 한자를 고치거나 사는 곳의 지형과 지명을 고려해 이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나쁜 운이 들었을 때는 일체의 활동을 접고 ‘피병’(은둔)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그는 “사람에게 흉액이 들었을 때 가장 나쁜 것이 죽음이고 그 다음은 감옥행, 입원, 요양 순이다”며 “고 최진실의 경우 올해 일체의 활동을 접고 요양을 택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 현산 “조성민, 내년에 송사 조심”
‘별이 된 스타’ 고 최진실의 장례식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전남편 조성민의 존재였다. 그는 시신이 발견된 지난 2일 아침부터 장례가 마무리 될 때까지 모든 절차에 끝까지 참석해 고인의 가는 길을 지켰다.
8년 전 본지에 이들 부부의 운세를 예견했던 현산은 조성민이 내년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진실과 조성민의 관계를 ‘큰 산과 산속에 묻힌 보석’에 비유했다. 거대한 산에 묻히다보니 조성민이 고인 곁에서 빛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조성민이)재복이 있어 사업으로 나갈 운이지만 한꺼번에 큰돈을 벌어들이기는 어렵다”면서 “평소 구두쇠처럼 아껴 대기만성을 이룬 뒤 투자나 장사로 한꺼번에 재산을 써버릴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내년에 소송 등 법정공방에 휘말릴 운이 보인다”면서 “다만 내년 운이 약해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