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박 대통령이 문체부 국·과장 교체 지시”

2014-12-05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ㅣ정치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선일보와의 메일 인터뷰에서 문체부 국장과 과장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맞다고 인정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박 대통령이 자신 등을 청와대로 부른 뒤 수첩을 꺼내 문체부 체육국장과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최근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청와대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4일 정윤회 씨의 딸을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있었으며 이를 조사했던 문체부 주무 국장과 과장이 돌연 좌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김종 문체부 제2차관에 대해서도 이재만 청와대 총무 비서관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며 김 차관의 민원을 이 비서관이 대통령을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 차관은 자신은 이 비서관과 평생 통화한 일이 없다고 반박하고 유 전 장관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받아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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