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창업] 보쌈+국수…푸드 콜라보레이션 바람
창업시장에서 ‘푸드 콜라보레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창업시장의 푸드 콜라보레이션 바람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삼각김밥과 규동, 족발과 국수 등 전문적으로 취급되는 메뉴를 동시에 취급하는 점포가 첫 번째다.
한 점포를 두 개 점포로 나누거나 두 개의 붙은 점포를 이용해 서로 다른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두 번째다. 푸드 콜라보레이션은 상호보완되는 메뉴를 접목해 내점고객의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황기에 푸드 콜라보레이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이러한 푸드 콜라보레이션이 단순한 차별화 전략을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업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일본의 대표 국민음식인 수제 삼각김밥과 규동을 주력메뉴로 한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한국형 일식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오니기리는 따뜻한 쌀밥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만든 일본식 삼각김밥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불고기, 보쌈 무, 매콤한 김치참치, 달콤한 떡갈비, 매콤한 오징어 볶음, 고소한 멸치 등 다양한 속재료를 결합한 오니기리를 다채롭게 내놓는다.
규동은 소고기와 양파를 설탕으로 바짝 조린 것을 밥위에 올려 먹는 음식이다. 샤브 소불고기와 상큼하고 아삭한 보쌈무를 넣은 보쌈애규동, 화끈한 국물맛이 일품인 국물 규동 등 한국식에 맞춘 규동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정통 우동소스와 탱탱한 사누끼 면발을 사용한 우동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컵밥과 도시락은 테이크 아웃 메뉴로 인기다.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분식메뉴에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고객이 드나든다. 삼각김밥이 1000~2000원 대, 규동이 5000원이다.
최근에는 ‘잡채규동’이라는 색다른 푸드콜라보 메뉴로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국민음식 규동과 한국의 전통음식 잡채를 접목한 ‘잡채규동’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잡채규동’은 부드럽고 쫄깃한 잡채와 샤브 소불고기로 만든 풍미가 가득한 규동이 어우러진다.
대중성 갖춰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지난 10월 ‘원할머니 국수·보쌈’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5층 ‘서울3080’에 오픈했다. 주 메뉴는 ‘보쌈반상(1만2800원)’과 ‘만두반상(1만800원)’ 이다.
국수를 기본으로 보쌈고기나 푸짐한 왕만두로 구성된다. 보쌈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이용, 40여년의 조리 노하우를 살려 하루 4번 삶아낸다. 맛이 담백하고 깔끔한 이유다.
식감이 꼬들꼬들한 생면 국수도 특징이다. 반죽 할 때 물을 덜 넣어 숙성시키기 때문이다. 오픈 첫날 재료가 동이 나서 판매를 중지하다가 재개했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는 것이 ‘원할머니 보쌈·국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정식 오픈하고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는데 5층 식당가에서 매출 상위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자칫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보쌈에 남녀노소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국수를 더함으로써 가볍게 식사할 수 있게 했다.
가격도 부담 없어 중장년층과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다. 덕분에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퓨전짬뽕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뽕신’, 스테이크와 쌀국수를 함께 선보이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스테이크앤포’, 보쌈과 함께 문어, 새우, 전복 등 해산물을 접시에 꽃처럼 담아 판매하는 ‘접시꽃보쌈’ 등도 메뉴 콜라보로 성공한 사례다.
매출증대 효과 톡톡
한 개의 점포에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 고객 유입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써 매출을 늘린 사례도 있다.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떡 전문점 ‘빚은’과 본아이에프의 차 브랜드 ‘차오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빚은&차오름 콜라보’ 1호 매장을 열었다.
빚은은 다양한 전통 떡을 판매한다. 차오름은 전통차, 한방차와 더불어 다양한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빚은’은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와도 콜라보 매장을 운영한다.
보완재적 성격을 갖는 두 메뉴의 매출증대 효과 뿐 아니라 불황기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숯불바베큐전문점 ‘훌랄라치킨’과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인근에 아파트, 물류센터, 골프장, 리조트 등이 위치,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골고루 찾는 인기매장이다. 주고객층이 다른 치킨과 족발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젊은층과 장년층의 수요를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
바비큐 치킨은 20대부터 40대, 족발은 60대까지 골고루 찾는다.
이덕환 점주(43)는 “아이들은 치킨을 어른들은 족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고객들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66㎡(약 26평) 규모의 작은 매장에서 하루 평균 180만원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이유다.
점포 운영도 간편해서 큰 어려움이 없다. 본사에서 대부분의 식재료를 손질, 가공하여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부인이 주방을 책임지고, 남편은 홀과 배달 등을 책임진다. 본사의 지원이 든든하기 때문에 두 가지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도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비와 직원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부부에게 떨어지는 수입도 꽤 짭짤하다.
한편 푸드 콜라보레이션은 전문적인 메뉴를 복합적으로 취급함으로써 다양한 고개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푸드 콜라보를 섣불리 시도하면 점포 정체성을 흐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점포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메뉴를 복합적으로 구성하여 선보일 때는 각각의 메뉴가 전문점 수준이어야 한다. 그래야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매출의 보안성을 높이는 아이템을 동시에 판매, 점포의 가동률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수요층을 확대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또 복합기능 유지를 위한 조리, 노동력 등의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