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여의도
“돈 많은 사람만 국회의원 하라는 거냐!”
2014-11-24 박형남 기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형님! 이번에 후원금 좀 내줘요?”(보좌관)
“그러고 싶은데….”(산하기관)
“좀 도와줘요!”(보좌관)
“입법로비 터지면서 회사에서 반대해. 개인으로 내면 안될까?”(산하기관)
국회에서 만난 보좌관과 산하기관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들이 국회 의원회관 내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연말 후원금 시즌이 도래하면서 여의도 정가의 발걸음도 빨라져야 하지만 입법로비 수사로 인해 ‘꽁꽁’ 얼어 붙었다.
특히 올해는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였기 때문에 3억 원까지 모금이 가능하지만 모두 채우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연간 1억 5천만 원의 한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일한 후원금 모금 창구였던 ‘출판기념회’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전면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당내 반발이 있지만 출판기념회를 대놓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돈 있는 사람만 국회의원 하라는 것이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회의원들은 후원금을 전담하는 보좌관을 두고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친인척이나 지인을 총동원해 후원금을 모금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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