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특허·단일 브랜드 잘 나가네~

2014-11-17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일요서울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2014년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한해였다. 올해 봄 창업시장이 활기를 찾기 시작하자마자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기존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음과 동시에 창업도 한풀 꺾였다.
프랜차이즈 시장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반토막나는 매장이 잇따르면서 가맹문의도 줄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에는 가맹점 매출이 높아야 로열티 금액이 올라가는데, 매출이 줄면서 본사의 수익도 하락했다”며 “더구나 가맹점 개설도 지난해보다 적어지면서 제2, 제3의 브랜드로 난국을 돌파하려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창업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키워드는 소자본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창업비용으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창업자가 많았다. 특히 가계 안정을 위해 주부들이 창업시장에 대거 진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세탁편의점이다. 기존 세탁 프랜차이즈의 경우, 특정 형태의 가맹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주의 선택권이 좁았다. 이에 반해 월드크리닝은 고객에게 세탁물을 수령해 지사 공장에서 세탁을 맡기는 일반 중계 매장과 매장 내에 물세탁, 건조기 등 일부 설비를 갖추고 까다로운 세탁물만 공장에 보내는 ‘론드리숍(Laundry shop)’, 코인 빨래방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코인론드리숍(Coin Laundry shop)’ 등 매장의 위치·상권·가맹점주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맹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선택권을 넓혔다.

닭강정도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다 열기가 꺾인 아이템이지만, 새로운 맛을 제시하면서 강자로 재등극한 브랜드도 있다. 가마로강정이다. 가마로강정은 주문과 동시에 가마솥에서 닭강정을 튀긴다. 고객에게 바삭한 닭강정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쌀가루를 이용해 차별화된 식감을 선사한다. 조리과정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차별화 요소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오픈형 시스템이다. 고객에게 조리과정을 공개하는 오픈형 시스템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특히 가마로강정은 2012년 4월 론칭한 이래 100% 해바라기유를 사용해오고 있어 ‘맛’과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새롭게 등장한 소자본 아이템도 있다. 껌처럼 씹는 칫솔, 퍼지브러쉬다. 전 세계 62개국, 1억2000만개가 판매된 제품이다. 연간 3000억 구강 관리용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창업비용과 앞으로의 성장이 밝다는 점이다.

퍼지브러쉬 지역대리점 창업비용은 590만 원에 불과하다. 매장이 없어도 대리점 관할 지역의 약국, 편의점, 마트, 생활용품점 등의 카운터에 진열해 숍인숍 판매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지역대리점 창업시 안정적인 지역대리점 운영을 위해 사업 초기 20곳의 위탁판매점 개설도 지원해 준다. 여행사나 보험사 등 단체로의 대량납품 등이 가능해 투잡 또는 부업창업으로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하반기 창업시장 리딩 키워드는

높은 품질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창업시장에도 프리미엄을 내세운 브랜드가 잇따라 론칭됐다. 대표적인 것이 김밥전문점이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만 10여개가 넘는다. 이 중 독특한 비주얼과 맛으로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몬스터김밥이다. 주력 메뉴인 몬스터김밥은 ‘어묵, 김밥을 디자인하다’라는 표어처럼 어묵이 김밥을 감싸고 있는 이색적인 모양새다.

커피전문점에도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 띠아모코리아(대표 김성동)가 론칭한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도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 드립을 내세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다.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해 프리미엄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띠아모커피 관계자는 “띠아모커피는 미국스페셜협회(SCAA)의 국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전 세계 5% 미만의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한다”며 “일반 블렌드나 커머셜커피에 비해 향과 산미 등이 풍부한 개성적인 커피”라고 말했다.

천연감물염색 브랜드 갈중이도 기존 천연염색 옷은 전통을 중시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아웃도어 등 다양한 의류로 활용 가능한 모습을 보이면서 의류업계에 프리미엄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갈중이는 제주 전통 옷 갈옷에서 유래한 브랜드다. 갈옷은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이 낮아 여름에 시원하고 습기에 강해 땀을 흘려도 옷감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특히 염색에 사용하는 감즙은 방부제 역할을 한다. 갈중이는 제주의 문화가 녹아든 갈옷(의류) 뿐 아니라 스카프, 모자, 가방, 인형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갈중이의 장점은 다른 갈옷 브랜드와 달리 고객의 요구에 맞게 달리 염색 소재나 디자인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맛만 좋으면 소비자는 어디든 달려간다. 이를 활용한 아이템이 단일 메뉴로 맛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올해에도 이러한 브랜드의 약진을 계속됐다. 짬뽕전문점 프랜차이즈 ‘짬뽕타임’은 진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육수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은 브랜드다. 오징어와 돼지고기, 배추와 양파 등 신선한 야채를 푸짐하게 넣고 센 불에 볶은 후 자체 개발한 특제 소스를 넣어 얼큰하면서도 담백하게 끓인다. 가장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짬뽕타임의 원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짬뽕타임의 국물을 즐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특한 밥맛과 인테리어를 내세운 ‘니드맘밥’도 쌀에 집중하면서 올해 창업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징은 개방형 주방과 일렬로 배치된 좌석이다. 니드맘밥은 개방형 주방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배치했다. 여기에 1인용 좌석을 일렬로 배치했다. 대신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 서빙과 주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권발매기를 설치했다. 아울러 매장에서 매일 즉석 정미와 가마솥으로 밥을 하는 한편 불필요한 반찬을 줄여 밥맛에 집중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특허를 획득한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는 불경기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가르텐호프&레스트는 생맥주의 시원한 맛을 유지하는 냉각테이블과 동종 업종에서 앞서가는 메뉴 개발로 여전히 생맥주전문점의 강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이어받은 브랜드가 치킨퐁이다.

치킨퐁은 엄선된 100% 국내산 계육과 첨단기법의 염지기술과 시즈닝 기술을 앞세운 오븐구이치킨에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이태리 정통 스타일의 틴(thin) 피자를 접목시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된 열풍 컨벡션 오븐기는 중앙 집중식 조작기능이 가능하다. 기존 오븐기에 비해 빠른 조리가 가능하고 자동요리 프로그램을 내장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븐의 습도를 5~90%까지 10% 단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참나무 장작 바비큐 프랜차이즈 ‘화덕400’도 고기가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를 18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탄생한 브랜드다. 400도에 이르는 화덕의 고온으로 삼겹살의 기름기를 쫙 빼고 참나무 향과 육즙으로 고기의 비린내를 잡아 고기 본연의 맛을 살렸다. 국내 고기전문점 중 참나무 장작 화덕을 도입한 것은 화덕400이 처음이다.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진 대형 돌판은 게르마늄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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