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무언가 잘못됐다"

2014-11-11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검찰의 구형량보다 다소 낮은 형량이 선고되자 법정을 찾은 희생자 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선고 절차는 지난 6월부터 관련 재판을 이어왔던 재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선고 이유와 함께 피고 한 명 한 명에 대한 대한 형벌의 정도가 밝혀지자 방청석은 이내 엄숙함을 뒤로한 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 선장에 대해 징역 36년을 외치는 재판장의 목소리가 법정에 울려퍼진 잠시 뒤 긴 한 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가족은 "형량이 낮아도 너무 낮다. 살인 혐의가 적용된 승무원들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라"고 외치다 끝내 오열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일부 희생자 가족들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무언가 잘못됐다. 원통하다. 이게 대한민국의 사법정의이냐"며 긴 한 숨을 남겼다.

법정이 정리되자 가족들은 붉어진 눈시울과 함께 천근만근의 발걸음을 법원 밖으로 옮겼다. 

선고공판이 생중계된 수원지법 안산지원 409호 법정에서도 120인치 스크린을 응시하던 유가족들 사이에서 울분섞인 통곡이 터져나왔다.

이날 안산지원에서 이 선장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지켜본 세월호 유가족 22명은 이 선장에게 징역 36년이 선고되자 "말도 안된다. 그럼 우리 애들은 누가 죽인거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판사가 청해진해운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자 방청석에선 "아이고, 많이도 매겼다"는 야유가 들렸으며, 일부 유가족은 "더 있을 필요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재판이 끝난 후에도 이 선장 등에 대해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은 것을 두고 "대체 몇명을 죽여야 살인인거냐" "차라리 집행유예로 풀어줘라"라며 반발했다.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