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사회도 곗돈사기 극성

2008-04-22     이수영 기자
국내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바다건너 미국의 한인사회도 곗돈사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 한인사회는 최근 벌어진 계주 잠적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피해자 100여명, 피해금액은 750만달러(한화 약 75억)에 달한다.

현지 한인 언론에 따르면 한인 단체장들까지 포함된 문제의 계모임은 3명의 계주를 중심으로 지난 2003년부터 운영돼 왔다. 이는 계주 3명이 각각 30명이 넘는 계원들을 관리하는 대규모로 피해자 대부분은 서로 누구인지도 모른 채 수년 간 꾸준히 곗돈을 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갑자기 계주 한 명이 잠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교육도시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플러튼에서도 한국인 계주가 잠적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플러튼 지역 대형 한인교회에서 계모임을 운영하던 이모씨가 70만 달러(한화 약 7억)의 곗돈과 함께 자취를 감춘 것. 현지 수사 결과 이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봉사까지 도맡으며 신임을 얻었고 이를 미끼삼아 교인들을 상대로 돈놀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이 법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계모임 자체가 구두 계약과 다름없어 돈이 오간 기록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문서로 기록되지 않은 돈거래는 사실상 구제받을 방법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