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이베리ㆍ망고스틴으로 질병 치료?...739억 챙긴 다단계 업체 적발

2014-11-04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아사이베리와 망고스틴 등 과채주스의 성분을 허위표시하고 이를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해 수백억원을 챙긴 다단계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단계 판매회사 G사 회장 정모(47)씨와 한국지사장 유모(57)씨, 제조업체 대표 권모(47)씨 등 45명을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과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 1월 G사의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다단계 판매원들을 모집한 다음 망고스틴과 아사이베리 등을 원료로 만든 주스와 칼슘제를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제품인 것처럼 판매해 최근까지 모두 73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다단계 판매원을 통해 제품 설명회를 열어 노인과 부녀자 등을 상대로 개당 7000~9000원에 공급받은 제품을 7만7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품에 함유된 정제수와 구연산 등을 표시하지 않고 '원액 100%' 제품으로 홍보하고 제품의 성분과 효능, 체험사례 등을 기록한 동영상 등을 블로그에 올려 소비자들이 의약품으로 착각하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특정 제품을 암과 당뇨병,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소개하는 등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팔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사이베리 등 열대과일을 원료로 제조한 주스나 칼슘제 등은 건강기능식품일 뿐 질병의 치료나 예방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이 아니다"라며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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