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총장퇴진 찬반투표 '찬성' 77.6% 가결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청주대 총학생회가 3일 총장 퇴진을 위한 수업거부를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함으로써 총장 퇴진운동에 가속도가 붙었다.
총학생회는 이날 ▲총장 퇴진 ▲교육부 특별감사 ▲관선이사 파견 등을 놓고 오전 8시부터 각 단과대 7곳과 직할학부 1곳 등 8곳에서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학생 7800명이 투표에 참여, 이중 6055명(77.6%)명이 퇴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1440표, 기권은 305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생회가 어떤 형태로든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감행하기는 최근 30여년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 10%가 투표에 참여해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수업거부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정당성 확보를 위해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오전까지도 하룻동안 학생 7000여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것을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후 4시를 넘기면서 7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열기가 고조되자 총학생회는 이날 투표함 개봉을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김 총장 퇴진이 결의됨에 따라 4일부터 모든 강의실과 건물 출입구를 봉쇄하고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길게는 3주간 수업거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도 1주일씩 3차례로 나눠 수업거부를 실시하면서 학교 측에 김 총장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강의실 밖 수업, 본관점거 농성, 가두시위 등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날 학생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총장 퇴진을 결의한 만큼 앞으로 총장퇴진 운동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각계의 우려속에서도 김 총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학생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총학생회는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본관 앞 농성장에서 각 단과대 학생회장, 각 학과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한 뒤 김준철 전 명예총장의 동상 철거 등을 논의했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명예총장의 동상철거와 김 전 총장의 호를 붙인 '석우'문화체육관 명칭 변경을 학교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학교 측은 최근 최근 건립한 체육관 명칭을 '석우'로 정한데 이어 학내에 12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김 전 명예총장의 동상 주변을 대리석으로 바꾸고 잔디와 나무를 식재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성명서를 내는 등 동상 건립과 관련한 논란을 재점화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측은 이 공사가 정문 확장공사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상 주변 공사가 대부분을 차지, 불필요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학교 측이 3000억원 가까운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급률,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등 절대평가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동상 주변 공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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