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폭로 ‘윤락주부들’, 이웃집 아저씨에 성매매
미시주부들 아파트단지 돌며 은밀한 ‘알바’로 사치
2008-03-19 서준 프리랜서 기자
‘옆집에 사는 30대 미시주부가 은밀한 성관계를 제안해 온다면?’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최근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윤락행위를 통해 성을 파는 여성들은 어떤 이들일까. 일반적으로 성매매전문여성들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아니다.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주부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용돈을 벌기 위해, 또는 짜릿함도 느끼고 돈도 벌고 일거양득을 취하기 위해 모험을 한다. 과거 주부윤락은 알선책을 통해 특정장소에서 윤락을 해왔으나 지금은 그렇잖다. 친한 주변사람들 3~4명이 어울리거나 혼자서 일을 저지른다.
이들의 정체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 지 살펴봤다.
주부윤락을 하는 이들은 일반인답게 반상회를 비롯한 동네모임이나 주부문화센터, 지역커뮤니티 사이트 등 지역주부모임을 통해 매춘정보를 주고받는다.
주부들이 윤락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상당수가 주변인들 권유에 의해 이뤄진다. 윤락행위를 하고 있거나 예전에 경험한 적 있는 주부들이 돈벌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주부들에게 ‘윤락을 해보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주부들은 인터넷채팅 등을 이용, 남성에 대한 접근법이나 대화내용, 자주 쓰는 은어 등을 배운다.
채팅 통해 정보공유
다른 주부들로부터 ‘노하우’를 이어 받아 윤락에 참여하는 주부들은 대부분 인터넷채팅 사이트를 통해 남성들에게 다가간다. 접근이 쉽고 경찰단속을 피할 수 있어서다. 채팅과정에선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윤락행위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윤락’이나 ‘잠자리’ 등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단어사용을 피한다. 대신 은어를 쓴다. 가장 많이 쓰는 은어는 ‘동창’ ‘동창회’. 동창은 채팅으로 알게 된 상대남성을 뜻하고 동창회는 온라인채팅으로 알게 된 남녀가 실제 만남을 통해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일컫는다.
대화방을 열 땐 ‘영화 등 특정주제에 대한 대화상대를 구한다’고 하거나 비슷한 연배끼리의 친목도모 등을 가장하기도 한다.
윤락제안을 받은 적 있다는 주부 김은정(34·가명)씨는 “매춘을 제안했던 주부로부터 이른바 ‘채팅비법’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경험이 있다. 몇 년 전에 유행했던 ‘초등학교 친구 찾기’ 사이트를 본 따 ‘XX초등학교 졸업생 모이자’는 제목으로 남성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고 싶다’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채팅에 참여한 남성들도 ‘채팅목적’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채팅주제를 보고 알아서 찾아오는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화부터 실제 만남까지는 쉽게 이뤄지는 편”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부들은 채팅사이트를 적극 활용한다. 반면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날 위험이 있고 이메일은 증거가 남을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선 기피대상이다.
또 다른 주부 이현미(32·가명)씨는 수개 월 전 윤락제의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씨는 “수영장에 같이 다니던 사람들이 윤락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과 수치심으로 망설이지만 짧은 기간에 큰 수입도 올리고 외도도 즐길 수 있다는 말에 흔들렸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씨는 또 “이런 조건에 빠져 윤락을 결심하는 이들도 적잖다. 사실 처음 마음먹기가 어렵지 일단 한 번 윤락을 경험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쉽지 않겠느냐”말했다.
돈을 버는 방법과 더불어 주부들의 최대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윤락에 참여한 주부들은 평소 생활에서도 남편의 의심을 막기 위해 상대남성들 핸드폰번호는 여성이름으로 저장한다. 그리고 일단 한 번 만난 남성은 채팅을 하지 않고 핸드폰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씨는 “전화가 와도 ‘영숙이’ ‘형진 엄마’ 등 여자이름이 뜨므로 남편이 전혀 의심 않는다. 또 문자메시지 내용도 이번 주 수요일 오전에 ‘동창회’ 모임 있으니까 만나자는 등 은어를 쓰므로 눈치 채기 어렵다” 고 전했다.
안방에서 윤락행위
채팅을 통해 남성과의 만남이 이뤄지면 약속장소, 시간, 거래액 등 구체적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윤락장소는 여성 쪽 집. 남성들을 자신이 사는 집으로 불러들여 버젓이 영업하는 것이다.
주부들이 집을 좋아하는 건 남성들이 내야할 숙박비를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데다 러브호텔보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눈에 띄는 경우라도 ‘남편’ ‘시동생’ 등으로 둘러대면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고 한다.
자택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은 데이트방이다. 모 아파트 부녀회장 A씨는 “상가에 입주해있는 데이트방은 단독건물인 러브호텔보다 둘러댈 핑계거리가 많아 윤락장소로 많이 찾는 편” 이라고 말했다.
윤락이 이뤄지는 시간은 주로 오전 10시에서 정오다. 인적이 드물고 이웃주민들 시선을 피하기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A씨는 “윤락은 주로 복도식아파트보다는 계단식아파트에서 더 많이 이뤄지는 편이다. 주민들 눈을 피하기 좋은 까닭이다”고 밝히며 “오전시간대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 시간을 낼 수 있는 중소기업 사장이나 자영업자들, 벤처사업가들이 많다. 샐러리맨들의 경우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간혹 밤늦은 시간을 이용하거나 주말에 남편이 집을 비운 시간대를 이용하는 경우는 있다” 고 귀띔했다.
한번 ‘몸 파는 값’ 10만원선
주부들이 ‘몸을 팔아’ 버는 돈은 보통 한번에 10만원선이다. 처음엔 단순히 성을 사고파는 관계로 시작하지만 아무래도 일반주부이므로 불륜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주부들은 상대남자와 교외드라이브나 골프라운딩, 영화관람 등을 즐기기도 한다.
악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강희정(33·가명)씨는 “한 달에 200만원 가까이 번 여자들도 있다. 얼마 전까지 국산차를 타고 다니다가 요즘 외제차로 바꾼 이도 있다”면서 “자동차는 물론 집안의 가구까지 전부 바꿨다는 소문도 들린다”고 전했다.
강씨는 최근까지 급한 가게대출금을 막기 위해 매춘을 했던 주부다. 이처럼 가정주부들이 윤락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짭짤한 수입’ 때문이다. 아기를 낳고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힘든 일을 꺼리는 주부들이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는 것.
또 돈벌이와 상관없이 ‘외도’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윤락에 뛰어드는 주부도 없지 않다.
강씨는 “우리 아파트단지에서 윤락에 뛰어든 주부들 대부분이 주말부부이거나 기러기아빠를 두고 있다. 평일에 남편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은 가정이다. 또 결혼생활의 염증이나 남편의 무관심 등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한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부부간 불화로 가정생활이 원만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원만한 부부관계를 하고 있음에도 성적쾌락을 위해 매춘에 뛰어든 주부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부윤락이 다시 성행하고 있음에도 이를 단속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주부들이 채팅사이트를 통해서만 윤락제의를 하고 있어 물적 증거를 잡기 어려울 뿐더러 윤락행위도 집에서 은밀히 행해져 경찰의 눈을 피하기 쉽다.
경찰관계자는 “주로 주택가주변의 경찰서나 지구대는 강도, 살인 등 시민들 안전대책을 위한 업무를 하므로 주부윤락을 단속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경찰력을 집중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추적해도 함부로 가정집에 들어가거나 경찰서에 연행할 수도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관계자도 “채팅으로 인한 주부탈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인터넷불륜의 확산을 막을 근거가 마땅치 않다. 노골적으로 섹스, 성관계 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 한 아무나 잡아들일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