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무대' 별명 옛날엔 듣기 좋았는데..."

2014-11-03     박형남 기자

[일요서울ㅣ정치팀]“앞으로 저를 ‘무대(무성 대장)’으로 부리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제)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비민주적·수직적 리더십, 카리스마, 패거리 문화 등의 남성적 리더십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저도 ‘무대’라는 별명이 옛날엔 듣기 좋았는데, 요샌 너무 마초같은 인상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여성 리더십의 부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성애가 우리 사회를 이끄는 힘이라 생각한다”며 “여기에 계신 모두 여성분들도 다 어머니이시다. 아기 안 낳은 사람은 찔리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의원) 숫자에서 여성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나에게 힘이 있다면 아기를 많이 낳은 순서대로 비례대표 공천을 줘야 하지 않겠나,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상하이 개헌 발언으로 처오아대와 갈등을 빚는데 대해 “다른 말 한마디 했다가 신나게 혼났다.

대통령한테 혼난 게 아니라 언론에 많이 혼이 났다”며 “그런데 내가 말한 것과 다르게 보도돼 억울한 게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내가 말을 꺼낸 게 잘못이니 항복했다. 절대 대통령하고 안 싸운다”며 “제가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대통령하고 싸우겠습니까, 언론은 50%만 믿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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