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신임감독 선임에도 롯데 내분 ‘ 끝없는 연장전’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구단 내분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프런트 내전으로 번지면서 ‘끝없는 연장전’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선수단과 프런트의 갈등이 내부고발로 이어지면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결단까지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서둘러 이종운 신임감독을 내정했지만 팬들은 이미 1인 시위까지 벌이며 구단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등 사태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제 16대 신임 감독으로 이종운 1군 주루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발표 했다.
이에 따르면 이 감독은 3년간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8억 원을 받게 됐다.
롯데는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의 신임 감독은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내부승진으로 발탁된 이 신임 감독은 1989년 입단해 9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1998년 일본 지바마린스 코치연수를 마치고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을 역임 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코치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롯데는 최근 신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선수단과 프론트가 대립각을 세우자 서둘러 이 신임 감독을 선임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거인 대립각은 구단 내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이어지면서 내전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앞서 선수단은 지난달 27일 프런트의 현장 간섭이 지나치며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문한 운영부장을 거론하며 “이 부장이 오고부터 코칭 스테프에 라인이 생기고 연봉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 또 코치들이 모르는 엔트리 변경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운영부장은 선수단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한 가운데 “나도 할 말이 많다”고 롯데 경영진과 선수단 모두에 날을 세우기에 이른다. 이후 이 운영부장은 사의를 철회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운영부장은 갈등의 시작이 된 원정숙소 CCTV 사건을 자신이 주도한 게 아니라 최하진 대표의 지시라고 폭로해 프론트 내부의 갈등으로 확산됐다.
롯데는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오후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봉합을 위해서 롯데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의 프런트 대개혁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팬들은 1인 시위까지 벌이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롯데팬들은 롯데 사직구장과 롯데백화점 앞에서 1명씩 돌아가며 “로떼 야구는 죽었다. 프런트든 선수든 야구하기 싫으면 떠나라”고 적힌 장례식장 조화를 세워놓고 시위를 하는 등 돌아선 팬심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구단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