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인> 신창원, ‘와병설’ 사실로 밝혀져

2008-02-13     윤지환 기자

경북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신출귀몰 탈주범’ 신창원(40)이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알려진 추간판탈출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신씨는 청송교도소에서 대구교도소로 옮겨져 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신씨는 오래 전부터 고질병인 추간판탈출증으로 고생해오다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12월 대구교도소로 이감돼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교도소 쪽의 반응이다. 교도소 쪽은 사실 확인요청에 신씨의 와병여부를 밝히길 꺼리다가 수차례 질문 끝에 비로소 확인해줬다.

교도소 관계자는 “신씨는 자신에 대해 밖으로 알려지길 매우 꺼린다. 그래서 우리도 그에 대한 일체의 내용을 최대한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 설명과 달리 신씨는 지난해 12월 말 한 스포츠신문과 옥중인터뷰를 가진바 있어 이런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또 청송교도소 반응도 석연찮다. 본지는 ‘신창원 와병설’을 확인 취재하기 위해 청송교도소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교도소직원에게 신창원의 대한 질문을 건네자 윗사람으로 보이는 또 다른 관계자에게 “신문사에서 신창원에 대해 묻는다”고 말하자 “무조건 모른다고만 답해”라고 지시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잠시 뒤 한 관계자가 전화를 바꿔들고는 “도대체 무슨 일로 자꾸 그러느냐. 당신이 신창원 인터뷰 기사를 쓴 그 기자(스포츠신문 기자)냐”고 다짜고
짜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관계자는 신씨에 대해 묻자 “왜 자꾸 묻느냐. 지금 여기에 없어서 아는 바가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상한 구석은 또 있다. 신씨의 인터뷰기사를 보도한 스포츠신문은 신씨가 교도소 수용구분 변경조치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대구교도소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결과 신씨는 추간판탈출증 수술을 위해 이감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교도소 쪽은 왜 신씨의 와병사실을 밝히지 않으려 애쓰는 것일까.

신씨의 이감을 둘러싼 내막에 두 교도소가 밝히길 꺼리는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