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세 女 사망사건 타살 정황 드러나

2014-10-28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지난 26일 울산에서 발생한 2세 여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타살 정황이 드러났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7일 오전 숨진 A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A양의 사인이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이라는 부검의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뇌 표면의 혈관이나 뇌와 경막 사이를 이어주는 혈관이 외상에 의해 파열된 것으로, 경찰은 29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반을 꾸려 학대 가해자로 지목된 양어머니 박모(46·여)씨에 대한 혐의 입증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숨진 A양의 머리에는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었으나 부검 결과 뇌출혈 소견을 받았다"며 "뇌출혈이 박씨의 폭행으로 인한 것인지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힌 충격으로 인한 것인지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검찰 송치시 학대치사 또는 상해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주변인 등을 대상으로 A양의 병원 진료기록·보험가입여부·입양동기·상습 아동학대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양은 지난 26일 오후 3시35분께 울산 중구 서동 자신의 집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숨진 A양의 몸에서 다수의 멍자국을 발견하고, 박씨를 추궁해 "지난 25일 오후 아이가 쇠젓가락을 전기콘센트에 꽂아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훈육 차원에서 40cm짜리 플라스틱 자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수차례 때렸다"는 진술을 받았다.

박씨는 지난해 말 A양을 입양했으며, 남편(50)과는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지난 2012년부터 별거중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