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 비리폭로… 레슬링협회 ‘진흙탕 싸움’

2014-10-16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대한레슬링협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의 비리를 폭로했다.

레슬링협회 임성순 회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 사무국장과 전무이사가 공금을 유용하고 공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처음부터 김학열 협회 사무국장의 비리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그리고 당일 오전 11, 김 사무국장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자 임 회장은 김 사무국장이 자리에 있는 한 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김 사무국장은 레슬링협회 기자회견에 왜 사무국장이 못들어오냐며 반발했다. 장호성 부회장 역시 부회장인 나도 기자회견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항의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도 진통은 계속됐다. 단상에 모습을 드러낸 임 회장이 방대두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옆에 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방 감독이 거절한 것이다.
 
이에 임 회장은 10분을 기다리다가 결국 혼자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임 회장은 다른 분들은 초청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모르겠다. 진통을 드려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체육개혁에 전면배치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김학열 사무국장과 김기정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한 집행부를 협회장인 저를 협박, 폭행하고 쫓아내려는 하극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이번 아시안 게임중에도 경기가 열리는 도원실내체육관을 봉쇄하겠다고 협박해왔다결국 저는 문체부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으며 경기관람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김 사무국장의 비리에 대해 키르키스탄 금광에 사용할 돈 5억 원을 주면 협회로 입금한 것으로 기재해주겠다고 제안했다이 돈이 금광에 쓰였는데도 협회로 지급했다고 기재하면 그 즉시 횡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아시안게임 파견 예산에서 국제연맹 회장의 항공료 등으로 4600만 원을 지급한 게 있었다조직위에서 이미 지급했으면 이중지급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졌는데 사무국장은 항공료로 기재를 하고 로비자금으로 줘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항공료를 받은 것으로 기재된 국제연맹회장은 아시안게임에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이외에도 죽여버리겠다거나 경기장에 못 들어가게 하겠다는 식의 협박이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