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2014-10-13 편집팀
인간을 비롯해 세계 최강대국으로 굴기하려는 중국을 읽는 첫 번째 코드
저자 김영수 / 출판사 왕의서재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의 보급판이 나왔다. 지은이 김영수 교수의 지난 20년 동안 중국 현장 답사를 통한 『사기』 연구의 총화다. 그는 매년 서너 차례 오로지 『사기』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사마천이 했던 방식 그대로 역사 현장에 팔품을 팔아야만 『사기』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고집 때문이었다. 지은이의 이러한 경험과 식견을 집대성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가 값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은이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사마천이 남긴 3천 년의 방대한 통사를 구석구석 해부하고 현실과 끊임없이 조우시켜 「본기」, 「세가」, 「열전」을 중심으로 사기 130권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기존의 『사기』 책들이 단순히 「열전」을 중심으로 그 내용을 가져다 늘어놓는 식이었다면, 김영수의 『사기』는 하나의 주제 밑에 다양한 인물들이 모이는 방식을 취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사기』 연구에 대한 저자의 깊이와 열정이 엿보인다.
한편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에는 그동안 다른 『사기』책 혹은 역사책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주제들을 넣었다. 인간이면 누구나 불편하게 생각하는 죽음, 인생의 깊이를 아는 자만이 구사할 줄 아는 유머,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인 법과 제도,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부와 부자들, 역사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 역사의 중심에 섰던 사람이든, 역사의 조명을 받지 못한 사람이든 저자의 손에 이끌려 다시 태어난 『사기』 속 인물들은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대한 꾸짖음으로 울릴 것이다.
상고시대의 황제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약 3,00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중국 최초의 통사 『사기』. 어려운 중국 역사라는 인식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사기』가 지니고 있는 가치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사기』에 관한 책이라고는 ‘한 권으로 읽는〜’으로 시작하는 한권본이나 열전이 주류를 이룰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2, 3년 사이 『사기』에 대한 인식이 대대적으로 변해 2009년 한 해에만 원전 번역을 제외하고도 9종이 출간될 정도로 출판계에 『사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기』에 대한 인식 변화, 『사기』 바람의 중심에는 김영수와 그가 재구성한 『사기』가 자리 잡고 있다.
저자 김영수는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20여 년 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이 방대한 양의 『사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저자만의 독특한 눈으로 『사기』 속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재구성해 고리타분한 역사서가 아닌 현대적 시각이 가미된 오늘날의 『사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사기』와 경영학을 접목시켜 『사기』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기도 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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