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 전단 향해 고사총 수십발 발사...우리군은 기관총 대응

2014-10-10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북한이 경기 연천 지역에 10일 오후 4~5시 사이 두 차례에 걸쳐서 풍선에 매달린 대북 전단(삐라)을 향해 비행기 공격용의 지상화기인 고사총 수십 여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2~3발 가량이 우리 측 지역인 연천 중면 면사무소 인근에 떨어져 우리 군도 즉각 대응사격을 가했다. 연천 지역 경찰 관계자는 북한이 60여발 가량을 쏘아댔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사격을 한 직후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으며 우리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14시께부터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띄운 후 15시 55분께부터 20여분간 북한군이 발사한 총성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어 "총성은 처음 15시 55분께부터 16시 10분께까지 모두 10여발이 청취됐고 이후 16시 50분께에는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일대에 적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여러 발이 낙탄됐다"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에 우리 군은 낙탄 현장 확인 후 17시 30분께부터 경고방송을 한 후 17시 40분께부터 적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현재 연천 일대에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난 상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1차 사격을 한 이후 아군도 대응 매뉴얼대로 사격을 했다. 적이 쏜 원점을 식별해 사격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식별이 안 됐다. 그럴 경우 가까운 인근 적 GP를 향해 쏘게 되어 있다. 그 절차대로 인근 GP를 향해 40발의 K-6를 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1차 사격에서도 우리 쪽을 조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2차는 풍선을 향해서 쐈다"며 "대북단체의 전단 날리기 행사가 끝나고 2시간가량 지난 다음 북한이 사격했다. 풍선이 10㎞ 가량을 날아가야 하는데 북한이 이를 보고 사격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적의 직접적인 추가도발에 대비해 연천 일대 부대에 18시10분께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며 "적 총탄에 의한 풍선 추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고방송은 모두 6차례 실시했고 내용은 '북한군 사격으로 우리지역에 낙탄이 발생, 즉각 중지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의 교전은 중단된 상태이며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후 파주에 이어 연천 지역에서도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뿌린 것에 대한 북한의 대응 사격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파주 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 3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모여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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