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tar] 서태지는 왜 탈(脫)신비주의 행보를 하나

음악적 재평가와 팬덤의 신격화로 대중과 거리감

2014-10-06     조아라 기자


이혼·재혼 등 사생활 과다 노출 신비주의 고수 어려워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서태지가 컴백했다. 그는 지난 2일 자정 정규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중 ‘소격동’을 선공개 하며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소격동’은 가수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도 주목 받았다. 이 곡은 일렉트로닉이라는 마이너 장르에 대중적인 가사를 담았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감성과 동네 골목을 둘러보는 듯한 시각적 묘사가 잘 드러났다. 이번 협업에서 서태지는 그동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둘 이상의 가수가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방식에서 벗어난 것. 서태지와 아이유는 각각 다른 버전의 음원을 녹음해 발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서태지의 변화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1996년 가요계 은퇴선언 이후 서태지는 타 가수와의 교류와 접점 없이 신비주의를 고수해왔다. 몇 년 주기로 발매하는 음반과 간간히 올라오는 홈페이지 글로 일부 팬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오면서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음악적 재평가가 시작된 이후 그는 더욱 대중과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를 스타덤에 앉게 한 ‘난 알아요(1992)’가 Milii Vanili의 'Girl You Konw It's True(1988)'를 표절했다는 강한 의심을 받고 있지만 그는 이에 일언반구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소격동’ 역시 CHVRCHES의 ‘The Mother We Share(2013)’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 음반마다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서태지였다. 일각에서는 그의 신비주의가 ‘천재 이미지메이킹’을 위해서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서태지 팬들의 일명 ‘서태지 신격화’가 계속되면서 서태지라는 인물에 대한 대중의 거리감은 더욱 심해졌다.

서태지는 2011년 4월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 소송이 알려지는 과정에서도 침묵을 유지했다. 당시 이지아는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미국공연에서 처음 만났으며 1997년 결혼했다고 밝혔다. 또 서태지가 2000년 국내에 복귀한 이후 2006년 이지아 측에서 홀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이혼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설전이 오갔지만 서태지는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를 통한 공식 입장만을 발표할 뿐 이와 관련된 일을 일절 함구했다. 이지아가 지난 8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지아가 방송에서 서태지와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서태지는 서면으로 공식입장만을 발표했다.

하지만 거듭 불거지는 이지아와의 이혼 이야기, 이은성과의 결혼과 득녀가 맞물리면서 서태지의 신비스런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자신보다 13살, 16살의 나이차가 나는 어린 20대 초반의 여성과의 두 차례 결혼, 결혼 후 보인 이지아와 이은성의 유사한 행보 등을 놓고 서태지의 도덕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서태지가 이들을 감금 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과도하게 노출되는 사생활 문제로 서태지가 더 이상 신비주의를 고수하기 어려웠다는 주장도 있다.

서태지는 9집 컴백과 동시에 공중파에 출연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와 음악방송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다. ‘해피투게더3’의 경우 기존 프로그램의 포맷을 변경할 만큼 서태지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방송에서 서태지는 MC 유재석과의 단독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MBC에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서태지의 단독 콘서트 실황을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가을과 돌아온 감성…김동률 ‘동행’ 열풍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의 새 앨범 ‘동행’이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발매된 김동률의 6집 ‘동행’의 수록곡 대부분이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김동률의 목소리와 특유의 감성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특히 타이틀곡 ‘그게 나야’는 시적인 노랫말과 잔잔한 피아노, 현악기 등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어울려 가을과 어울리는 정서를 담았다. 아이돌과 전자음 일색이던 가요계에 감성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음원 공개 이후 김동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디서 우연히 제 노래를 듣게 될 때, 몇 분 동안이라도 잠시 위로가 되고 힘이 돼 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고 남겼다.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