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구원투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누구?

2014-09-22     박형남 기자

‘중도노선 강화’ 시도했으나 ‘실패’
일각 “당 개혁 끝났다” 섣부른 전망 나오기도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내년초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당을 이끌 인사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추천 연석회의는 충분한 토론을 거쳐 문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8대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문 의원은 1년 8개월 만에 다시 당을 구하기 위해 일선에 나서게 됐다. 야당 일부에선 ‘전문 구원투수’라고 말하기까지 할 정도다.

문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이다. 이때 정계에 입문한 뒤 당과 국회, 행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DJ정부 시절에는 정무수석에 올랐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 당시 당청관계 확립, 참여정부 국정로드맵 작성을 주도, ‘노무현 복심’으로까지 불렸던 그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창당한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냈다. 게다가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야당이 대선에 패하자 비대위원장으로 올랐다. 중도주의 노선 강화, 각종 개혁안을 제시해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큰 성과를 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새정치연합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문 위원장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인 만큼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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