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문수 혁신위 출범..이정현 '쓴소리'
[일요서울ㅣ정치팀] 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위원회 인선을 의결했다. 보수혁신위는 앞으로 6개월간 활동하면서 상향식 공천 방안 등 당과 정치권의 개혁 청사진을 검토해 혁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정치권이 비효율·비합리적으로 운영돼 국민의 지탄 대상이 됐다"면서 "정치권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의 90%가 잘못된 공천권 때문이고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의 우선 과제로 공천 방식을 지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정당 민주화를 포함해 모든 논의를 다 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할 일은 하는 것이고 제도상 더 큰 문제는 혁신위에서 중심이 돼서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헌 포함 여부에 대해선 "노 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혁신위원에 대해 '편중 인선' 논란도 나왔다. 위원으로는 김영우 대변인을 비롯해 재선의 조해진·김용태·황영철 의원과 초선의 강석훈·민병주·민현주·서용교·하태경 의원 등이 선정됐다.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원외 안형환 전 의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석훈 의원을 제외하고는 김 대표나 김문수 위원장과 친한 비박(非朴)계 인사들이다.
김 대표는 "지역과 계파를 배려하지 않았고, 개혁 모임의 주축 멤버를 다 넣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김 대표가 친박 색깔을 지우고 당 장악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말이 나왔다. 친박 이정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을 사전에 좀 상의했으면 좋지 않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