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피로감 연예인 은밀한 사생활 넘쳐

여의도 ‘연예계 x파일’ 급습 왜

2014-09-15     박형남 기자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최근 한달 사이 여의도에 연예인 X파일이 넘쳐나고 있다. 정치권이 세월호 정국에 꽉 막혀 피로감이 쌓여가면서 ‘가십성 연예인 찌라시’가 평소보다 넘쳐나고 있다. 그중에는 사실로 밝혀져 실명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치권과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경우도 있다. 이런 징후는 지난 8월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여의도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김모씨가 연예계 찌라시에 올라왔다. 김씨가 지난해 말 대회를 마치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강남으로 이동해 미모의 여성들과 ‘밤샘파티’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김 씨는 인천 송도까지 여성의 승용차를 대리 운전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당시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합숙 훈련 중이었다.

김연아 남친 → 송혜교 → 이병헌-???

이를 빌미로 이니셜로 처리된 연예인 찌라시가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다. 공인톱스타 커플인 W씨와 L양이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고 있지만 L양이 최근 재벌 2세와 결혼 준비 중이라는 내용부터 최근 메가톤급 열애설의 주인공인 스포츠스타 S씨와 M씨가 둘다 연인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둘 다 이별을 통보하기 전부터 서로 사귀기 시작해 ‘양다리’ 걸쳤다는 점에서 헤어진 연인들을 두 번 놀라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연예계 X 파일이 넘쳐나면서 8월중순 실명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이 바로 송혜교 탈세 사건이다. 2009년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서 3년동안 세무조사 면제가 되자 바로 25억 원 탈세 의혹을 받다 국세청에 들켜 뒤늦게 추징금을 당한 내용이다. 송씨는 ‘의도적으로 탈세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을 했지만 역시 의문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게다가 송씨가 주연을 맡은 ‘두근 두근 내인생’ 개봉을 앞두고 터지면서 관객몰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줘 ‘음모론’까지 대두될 정도로 세간에 화제가 됐다.

송씨 탈세 사건 이후 여의도에는 재차 이니셜 처리된 연예계 X파일이 퍼지기 시작했다. ‘유부녀 방송인 A의 반전 행각’, ‘남자 아이돌 A가 성정체성으로 고민’, ‘유명축구선수 결혼한 B양 사내 남자 친구와 헤어진 이유’ 등 확인될 수 없는 내용을 담은 ‘카더라식’ 찌라시가 여의도를 휩쓸었다.

2차 연예계 파일이 휩쓴 이후 공교롭게도 실명으로 언론에 터진 X파일이 바로 9월 초 ‘이병헌 음담패설 동영상’ 사건이다. 이 씨가 여성 그룹 멤버와 모델 지망생과 집에서 머물면서 ‘음담패설’을 한 것을 상대 여성이 촬영해 50억 원을 요구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사건이다. 이 씨는 연예인 이민정씨와 결혼한 지 9개월 만에 터진 사건으로 인해 정치권뿐만 아니라 연예계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었다. 최근에는 모델 지망생이 ‘이병헌과 연인 사이다’라고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 씨는 ‘말도 안된다’며 경찰 수사가 끝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역시 이 씨의 음담패설 사건이 터진 직후 여의도에는 3차 연예계 이니셜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이번에는 이병헌씨의 부인인 이민정씨 관련 파일로 시작해 한때 이 씨와 연인사이로 알려진 송혜교씨와 결별한 이유가 SNS를 타고 여의도를 강타했다. 이를 빌미로 ‘자살기도 병원으로 이동된 방송인 C양’, ‘탤런트 D양 한동안 화면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낙태’, ‘세 번의 임신 중절을 받은 여성그룹 E양’, ‘대기업 회장 아들을 임신한 F양 결혼은 국면전환용’ 등 과거 이미 연예계를 휩쓸었던 사건까지 재차 여의도에 돌면서 화제가 됐다.

정치가 지지부진 연예계 ‘불똥’

최근 연예계 X파일의 하이라이트는 유명 야구선수로 탤런트와 교제 중이라는 찌라시다. 여성 탤런트는 동료 연예인과 ‘공식 커플’로 알려져 있어 정치권과 연예계에 던진 충격파는 컸다. 특히 내용중에 ‘조만간 인터넷 매체에서 터트릴 것’이라고 밝혀 사실인 양 여의도에 퍼졌고 대부분의 남성은 ‘남자가 아깝다’, ‘여자가 봉을 잡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렇듯 정치권에 연예인 관련 소식이 넘쳐나는 이유에 대해 정당관계자는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으로 갈팡질팡하면서 이렇다 할 이슈를 제공하지 못해 엉뚱하게 가십거리용 연예계 파일이 평소보다 더 넘쳐나는 것 같다”며 “복잡한 정치보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연예인 소식이 사실 동료에게 더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결국 정치가 세월호 정국으로 꽉 막히면서 연예계에 불똥이 튀고 있는 셈이다.

mariocap@ilyoseoul.co.kr